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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기업 꿈꾸는 PG·VAN사의 도전
박관훈 차장
2026-07-20 08:25:00
단순 결제망 넘어 AI·블록체인 혁신 모색…낡은 규제 시계 앞당겨야
이 기사는 2026-07-16 08:28:1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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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박관훈 차장] 결제 인프라는 국가 경제의 핵심 혈관이다.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카드를 결제하는 찰나의 이면에는 PG(전자지급결제대행)와 VAN(부가통신)사의 시스템이 치밀하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 기업이 처한 현실은 녹록치 않다. 결제 시장은 수수료율 중심의 저마진 구조로 고착화된 지 오래고, 자본력과 플랫폼을 앞세운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재작년 발생한 대형 e커머스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까지 겹치면서, 주요 결제 대행사들은 당장의 생존마저 위협받는 혹독한 환경에 놓여있다.


국내 주요 PG‧VAN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일부 기업의 연구개발(R&D) 비용은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예 관련 부서나 비용 산정 내역을 공시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이는 PG 사업 특성상 수수료 경쟁이 구조적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는 데다, VAN사 역시 간편결제 확산과 카드사의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기존 오프라인 중계망 사업의 수익성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두 업권 모두 본업의 기초 체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차세대 기술 투자 부담은 여전히 높다 보니, 당장 성과가 나지 않는 기술투자부터 줄이며 위기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장부상 수치 이면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단편적인 지표로는 드러나지 않는 체질 개선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임을 확인할 수 있다. 기업들은 단순히 내부 R&D 조직을 늘리는 전통적인 방식을 넘어, 유망 혁신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거나 기존의 낡은 결제망 인프라를 전면 재편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등 '보이지 않는 기술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금융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기술 융합 시도가 돋보인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스마트 키오스크 시스템 개발에 뛰어드는가 하면, 미래 금융의 핵심으로 꼽히는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분야에 수년째 꾸준히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단순한 결제 대행업자의 한계를 벗어나 '종합 핀테크·테크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본질적인 사업 재편 작업이다.


그동안 PG‧VAN 산업은 규모의 경제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제한적인 사업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기술과 데이터 활용에 따라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향후 이러한 모델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문제는 이 같은 혁신 모델이 뿌리내리는 걸 가로막는 것이 기술력이나 자본 부족만은 아니라는 데 있다. 낡은 제도의 한계도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관련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도, STO 법제화 지연이나 불명확한 가이드라인 탓에 첫발조차 떼지 못하고 적자를 감내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제는 시장의 비판을 넘어 당국의 적극적인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한 시점이다. 금융당국은 신사업이 적기에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폭넓게 적용하고, 국회에 계류되거나 지연된 관련 입법 시계를 서둘러 앞당겨야 한다.


어려운 거시적 환경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묵묵히 기술투자를 이어가는 PG·VAN사의 행보에 제동이 걸려서는 안 된다. 이들의 치열한 도전이 대한민국 결제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든든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규제 당국과 업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PG사와 VAN사가 요즘 처한 상황이 많이 안 좋아?
수수료 중심의 저마진 구조와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 그리고 e커머스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 등으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는 혹독한 환경에 놓여 있어요.
R&D 비용을 줄이거나 관련 내역을 공시하지 않는 기업들이 있다는데, 이유가 뭐야?
수수료 경쟁과 카드사의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인해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에요. 차세대 기술 투자 부담은 높은 상황이라, 당장 성과가 나지 않는 기술투자부터 줄이며 위기 극복을 위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돼요.
기술 투자를 줄이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어?
유망 혁신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거나 기존의 결제망 인프라를 전면 재편하는 등 '보이지 않는 기술투자'에 집중하고 있어요. 또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스마트 키오스크 시스템 개발과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종합 핀테크·테크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어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 기업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은 뭐야?
낡은 제도가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어요.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관련 플랫폼을 구축하고도 STO 법제화 지연이나 불명확한 가이드라인 탓에 첫발조차 떼지 못하고 적자를 감내하는 사례가 있어요. 이에 대해 금융당국이 규제 샌드박스를 폭넓게 적용하고, 지연된 관련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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