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위메이드, 결국 中 품으로…박관호 의장 지분 전량 매각
이태민 기자
2026-06-30 17:31:46
10월 中 PEF 네오펄스와 양수도 거래 마무리…사업 방향·지배구조 재편 촉각
이 기사는 2026-06-30 17:29:3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관호.jpg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사진=위메이드)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위메이드의 최대주주가 박관호 의장에서 중국계 투자법인 '네오펄스'로 바뀐다. 2000년 위메이드를 세운 창업주가 26년 만에 지분을 전량 정리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셈으로, 향후 사업 방향 및 지배구조 재편에 게임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위메이드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현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박관호 의장이 약 9200억원 규모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주당가액은 6만8910원이며, 양수도 주식수는 1335만738주(39.33%)다. 최대주주 변경 예정일자는 오는 10월 30일이다.


거래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위메이드의 경영권은 중국계 신생 사모펀드(PEF)인 '네오펄스'로 넘어가게 된다. 지난해 설립된 해당 법인은 알리바바 및 중국 주요 게임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표는 천웨이(37)다. 네오펄스의 지분 100%는 홍콩 소재 쉔송인베스트먼트(Shengsong Investment Co., Limited)가 보유하고 있다.


네오펄스 측은 위메이드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 역량과 대표 지식재산(IP) '미르(MIR)'의 중국 시장 입지와 경쟁력을 주요 투자 이유로 꼽았다. 향후 네오펄스는 글로벌 신작 개발과 함께 중국 유수 정보기술(IT) 기업 및 게임 개발·퍼블리셔와의 협력을 강화해 IP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게임 개발, 차세대 그래픽, 디지털 휴먼, 라이브 서비스 전반에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콘텐츠 품질과 이용자 경험을 동시에 향상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AI 기반 게임 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시장 기대에 지속 부응해갈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강한 공감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차세대 게임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는 핵심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본 규모와 거래 규모 간 차이는 관건이다. 거래가 성사되려면 자금 조달과 기업결합 승인 등 선행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네오펄스의 지난해 기준 자산총계는 248억원, 자본금은 9억원으로 집계된다. 실질적인 매출이 나오지 않는 상황 속 잔금 8280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거래가 박 의장이 보유한 구주 매각 성격을 지니는 만큼, 회사로 유입될 실질적인 자금 규모와 활용 계획도 짚어봐야 한다.


아울러 이번 계약은 기업결합신고 승인을 포함한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 또는 면제될 때에 한해 효력이 발생한다. 즉,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등을 통과해야 거래가 확정된다. 외국 자본이 게임·가상자산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구조인 만큼 규제 심사 과정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이번 매각이 위메이드의 중국 사업 확대 발판이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위메이드는 가상자산 '위믹스(WEMIX)' 해킹 사태와 국내 거래소 상장폐지, 신작 부진 등으로 실적과 주가 모두 약세를 보여 왔다. 이날 종가는 1만9330원으로 올해 1월2일(2만6800원) 대비 6개월 만에 약 28% 하락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최대주주 변경이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알리바바 진영의 게임, 블록체인 결합 전략과 맞물려 위메이드 블록체인 역량과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pay)'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하는 분석도 나온다.


창업주인 박 의장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분을 매각한 이후에도 대표나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는 형태로 의사결정에 관여할지,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뗄 지에 대해선 확정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사업 방향성과 핵심 인력 유지 측면에서 창업주로서의 역할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회사 측은 "(대표 교체 등에 대해선) 현재로선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으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