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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뀜 후 신사업 외쳤지만…알엔티엑스 자금조달 '안갯속'
박준우 기자
2026-07-21 08:00:00
510억 유증·CB 납입 연기 반복…추가 변경 시 공시 부담 커져
이 기사는 2026-07-20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알엔티엑스’가 최대주주 손바뀜 이후 신사업 진출을 예고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사업 청사진보다 추진 중인 자금조달의 실제 납입 여부에 쏠리고 있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일정이 수차례 연기된 가운데 일부 조달 건은 납입일이 최초 예정일로부터 6개월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추가 연기 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과 벌점 부과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이달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되는 누적 벌점 기준도 15점에서 10점으로 강화돼 일정 관리 부담이 커졌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엔티엑스는 현재 운영자금 목적으로 총 51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260억원을, CB 발행으로 25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시티에이엘조합이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메리디안투자조합은 200억원 규모 CB를 인수할 예정이다. 나머지 110억원은 더클라시스1호투자조합과 벨라비스투자조합1호가 각각 6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50억원 규모 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조달한다.


알엔티엑스 유상증자·CB 발행 개요. (그래픽=김민영 기자)

알엔티엑스가 최초 공시한 자금조달 계획은 유상증자 2건과 CB 3건을 합쳐 총 610억원 규모였다. 이후 8회차 CB 발행 규모가 당초 10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줄면서 전체 계획은 57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 가운데 시너직스1호투자조합이 인수한 8회차 CB 60억원만 납입이 완료됐고, 나머지 510억원에 해당하는 4건은 아직 납입을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남아 있는 조달 건의 납입일이 모두 한 차례 이상 미뤄졌다는 점이다. 60억원 규모 유상증자의 최초 납입일은 지난 1월27일이었지만 이달 24일까지 연기됐다.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역시 당초 6월11일에서 이달 24일로 납입일이 변경됐다.


50억원 규모 CB는 납입일이 3월6일에서 9월4일로 미뤄졌고, 200억원 규모 CB도 6월11일에서 8월11일로 변경됐다. 현재 예정된 일정대로라면 모두 불성실공시 판단 기준인 최초 납입일 대비 6개월 미만에 납입이 이뤄지지만, 이 가운데 60억원 유상증자와 50억원 CB는 기준 시점에 근접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라 두 건의 추가 연기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상증자나 주권 관련 사채의 납입기일이 최초 공시한 일정에서 6개월 이상 변경될 경우 중요한 공시내용 변경으로 판단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심사와 벌점 부과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60억원 규모 유상증자는 납입일이 7월27일 이후로 다시 연기될 경우 최초 예정일인 1월27일로부터 6개월 이상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50억원 규모 CB 역시 납입일이 9월6일 이후로 미뤄지면 최초 예정일인 3월6일로부터 6개월 이상 연기되는 셈이다.


현재 변경된 납입일이 각각 7월24일과 9월4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건 모두 6개월 기준을 불과 수일 앞둔 시점으로 조정됐다. 다만 회사가 불성실공시 요건을 의식해 일정을 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 (그래픽=딜사이트DB)

알엔티엑스의 최근 1년간 누적 벌점은 0점이다. 당장 누적 벌점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위험이 현실화한 상태는 아니다. 다만 이달 3일부터 최근 1년간 누적 벌점이 10점 이상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될 수 있도록 코스닥시장 관련 규정이 강화됐다. 기존 기준은 15점이었다.


납입일이 6개월 이상 연기된다고 해서 곧바로 벌점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거래소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와 심의 절차를 거쳐 귀책 사유와 위반 정도에 따라 지정 여부와 벌점 수준이 결정된다. 다만 알엔티엑스가 4건에 걸쳐 총 510억원을 동시에 조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공시 일정 관리의 중요성은 이전보다 커졌다는 평가다.


특히 알엔티엑스는 올해 5월 최대주주가 알엔투에크놀로지에서 위드윈투자조합91호로 변경된 이후 항공·방위산업 진출을 예고했다. 회사는 항공·방위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임시주주총회에 상정했고, 황성환 전 육군 준장과 신인호 전 육군 사단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다만 현재 조달을 추진 중인 510억원은 공시상 모두 운영자금으로 분류돼 있다. 해당 자금이 항공·방위 신사업에 어떻게 투입될지, 구체적인 사업 대상이나 자금 집행 계획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결국 신사업의 현실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도 우선 투자조합들의 납입과 자금 확보가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주가 흐름도 자금조달 여건에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알엔티엑스 주가는 최대주주 변경과 신사업 추진 계획이 알려진 시기를 전후해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4월까지 1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5월 들어 장중 2000원대를 넘어섰지만, 이후 다시 1000원대로 하락하며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주가 하락으로 CB 투자자의 보통주 전환을 통한 차익 기대도 이전보다 낮아졌다. 다만 CB의 실제 투자 매력과 납입 여부는 주가뿐 아니라 이자율과 조기상환청구권, 전환가액 조정 조건, 투자자의 자금 사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액면병합 비율을 적용한 병합 후 기준가는 3486원이다. 주식병합을 반영해 조정된 CB 전환가액 가운데 한 건은 5118원으로 기준가보다 약 46.8% 높고, 다른 한 건은 기준가와 같은 3486원이다. 알엔티엑스는 2대 1 주식병합을 반영해 CB의 전환가액과 전환 가능 주식 수를 조정했다.


전환가액이 5118원인 CB는 현 기준가 수준에서 즉각적인 주식 전환 유인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전환가액이 3486원인 CB도 기준가와 동일한 만큼 향후 주가 흐름이 투자자의 납입 판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딜사이트는 연기된 자금조달 일정의 추가 변경 가능성과 투자조합들의 납입 여부, 조달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알엔티엑스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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