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회사채 신용등급 'A+'를 유지했지만 부정적 전망을 떼어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등급 하향 기준을 가까스로 웃돌며 수익성은 일부 회복했지만,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신안산선 붕괴사고에 따른 후속 리스크도 남아 있어서다.
1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정기신용평가 결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과 동일한 A+ 등급, '부정적' 전망으로 평정받았다. 기업어음(CP) 등급도 기존과 같은 ‘A2+’급으로 부여받았다.
최근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수익성 개선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33억원, 영업이익률 3.2%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안산선 현장 사고와 지방 미분양 사업장 손실 등을 반영하며 45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도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 판단 기준인 3%를 소폭 웃돌며 추가 등급 하락 가능성을 일단 피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신반포21차와 용인 동천 등 일부 주택사업장의 도급액 증액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평가했다.
중장기 사업기반도 여전히 양호하다는 평가도 내놨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3월 말 기준 약 48조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수도권 정비사업 경쟁력과 연간 1조원 이상의 계열 물량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과 장단기 금융상품도 약 1조4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 유동성 대응 능력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재무구조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올해 3월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171.9%로 지난해 말(172.6%)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안정적' 전망으로 복귀하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3% 이상과 함께 부채비율 150% 미만을 제시했다. 현재 수준에서는 약 22%포인트 이상 추가 개선이 필요한 셈이다.
재무 부담이 커진 배경으로는 지방 미분양 사업장의 공사대금 회수 지연이 꼽힌다. 미청구공사를 포함한 매출채권은 2022년 말 2조1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3조6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22년 말 3864억원 규모의 순현금 상태였던 회사는 올해 3월 말 순차입금 4437억원으로 전환됐다.
특히 한국신용평가는 신안산선 터널 붕괴사고를 향후 신용도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김상수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국토교통부 사고조사 결과 시공사의 일부 과실이 인정된 만큼 영업정지 행정처분과 지체상금, 복구비용, 피해보상 가능성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이은 안전사고로 브랜드 신인도가 훼손돼 신규 수주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안전사고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영업자산 회수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는지가 향후 신용도의 핵심 변수”라며 “안전사고와 지방 미분양 리스크의 사업 및 재무적 영향,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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