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중앙일보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확보하며 법원 회생 절차를 피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비용 절감과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동시에 기존 대주주의 경영권 매각까지 추진하기로 하며 고강도 자구계획을 내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앙일보 금융채권자들은 전날 열린 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에 동의하는 서면결의를 마쳤다.
앞서 중앙일보는 지난달 19일 그룹 경영 위기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과 유동성 악화를 이유로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당시 중앙그룹 계열사인 JTBC와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반면, 중앙일보는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택했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르면 워크아웃은 금융채권액 기준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개시된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채권액의 75% 이상이 찬성하면서 워크아웃 개시 요건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중앙일보는 당장 법원 회생절차로 이어질 가능성을 피하게 됐으며, 채권자의 대출금 회수와 담보권 실행 등 채권 행사는 3개월간 유예된다.
중앙일보가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고강도 비용 절감을 통한 영업현금흐름 개선 ▲보유 부동산 매각 ▲경영권 지분 매각 등이 담겼다. 비용 절감 방안으로는 신규 채용 중단, 임원 급여 일부 반납, 일부 임원 퇴임, 신문 발행 규모 축소, 비필수 투자 보류 등을 제시했다.
수익성 개선 방안도 포함했다. 신문 광고와 아파트 엘리베이터 광고 매체인 '타운보드', 옥외광고 사업 등을 확대하고, 디지털 유료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 가입자를 올해 7만명에서 2029년 14만명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100% 자회사 지분 매각과 충남 태안군 보유 토지 처분 등을 통해 총 664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대주주 측도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중앙일보 최대주주는 중앙홀딩스로 지분 64.7%를 보유하고 있다. 중앙홀딩스의 지분은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55.8%,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가 37.2%,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7.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향후 중앙일보는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를 거쳐 경영 정상화 계획을 마련한 뒤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 계획을 이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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