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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P의 거짓' 찾아라…개발자 대표 체제 전환
이태민 기자
2026-07-10 09:00:00
2027년 차기 대작까지 실적 방어 과제…콘솔 투자 부담도 여전
이 기사는 2026-07-09 10:33:4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게임사와 중견·중소 게임사 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국내 게임산업의 '허리층'인 중견 게임사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 기업은 구조조정과 사업 축소에 나서는 등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중견 게임사들이 자체 개발, IP 확장, 신사업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아울러 이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과제와 제도적 지원 방안도 함께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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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네오위즈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 프로필. (그래픽=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P의 거짓' 이후를 책임질 차기 흥행작 확보가 시급해진 네오위즈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개발자 출신 대표를 선임한다. 콘솔 신작 개발 속도를 높이고 개발 조직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퍼블리싱 중심 사업 구조에서 자체 IP 중심 개발사로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업계에선 차기 대작이 예정된 2027년까지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연속성을 뒷받침할 정책 지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넥스트 P의 거짓’ 공백기 내년까지…리더십 교체로 차기작 개발 속도전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오위즈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 4253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8%, 37.4% 감소한 수준이다. 'P의 거짓' 매출 기여도가 점차 하향 안정화되는 반면 차기작 개발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투입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부분은 차기작 파이프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2027년까지 뚜렷한 대작이 없다는 점이다. 네오위즈는 이 기간 동안 신규 지식재산(IP) 발굴과 차기 콘솔 라인업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퍼블리싱 중심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 구조와 성장 모멘텀 유지 방안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올해 1월 8일 2만4800원이던 네오위즈 주가가 이달 8일 1만8240원까지 하락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시장에서는 차기 대작 출시 전까지 성장 모멘텀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이 위기를 돌파할 카드로 리더십 교체를 꺼내 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박성준 네오위즈 신작개발그룹장이 다음 달부터 배태근 공동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끈다. 게임 개발과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개발자 출신 인물이 대표 자리에 오르는 것은 1997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콘솔 중심 개발사로의 체질 전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결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박 내정자가 취임 이후에도 신작개발그룹장을 겸임한다는 점이다. 그는 대표작 'P의 거짓' 개발을 총괄한 인물로, 2013년 네오위즈CRS 개발이사로 합류해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 콘솔개발본부장, 라운드8 스튜디오 본부장 등을 거쳤다. 탄탄한 내러티브와 깊이 있는 액션을 신작 개발의 기준으로 삼고, 완성도와 창의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게임사의 규모가 커질수록 경영진의 전략 방향과 개발 현장의 기조가 엇갈리면서 프로젝트가 좌초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네오위즈 역시 'P의 거짓'으로 확보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차기작 개발 속도를 더 늦출 여유가 없다는 의미다.


이를 감안하면 박 내정자 선임은 개발 현장의 전문성과 최고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연결해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내부 사정에 정통하면서도 대작 흥행 경험까지 보유해 체질 개선과 경영 혁신 방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다.


중소형 타이틀로 단기 실적 방어…사업 연속성 확보할 정책 설계 필요


박 내정자는 콘솔 차기작 라인업 개발을 직접 챙기면서 중소형 타이틀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단기 실적 방어에도 나설 계획이다. 기존 라이브 게임과 인디게임 퍼블리싱, DLC(확장 콘텐츠) 등을 활용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하면서 차기 대작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기업 차원의 비용 통제와 단기 전략만으로는 콘솔 사업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초기 개발비가 많이 들고 개발 기간이 길어 수익성을 유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AAA급 게임 하나를 완성하는 데 최소 4~5년의 시간과 수백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P의 거짓' 흥행 이후인 2024년부터 콘솔 게임 지원 확대 기조를 보이고 있다. 2025년에는 콘솔 게임 지원 예산으로 155억원을 편성한 바 있다. 반면 올해는 인디게임 지원 93억원, 현지화 지원 24억5000만원 등으로 예산이 분산됐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실효성과 예산 규모가 모두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콘솔 게임 개발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비용을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특히 개별 프로젝트 지원 중심의 현재 구조로는 수년간 개발이 필요한 콘솔 게임의 투자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직접적인 제작비 지원에 그칠 것이 아니라 개발 진입장벽 완화와 전문 인력 육성, 글로벌 진출 지원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의 파이를 키우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콘솔 대작의 경우 한 번의 성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IP 생명력을 연장하며 연속 타석에 설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핵심"이라며 "중견·중소 게임사들이 4~5년의 긴 호흡을 견딜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네오위즈의 승부는 '넥스트 P의 거짓'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개발자 출신 대표 체제를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자체 IP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이 성과를 낼 경우 국내 중견 게임사의 콘솔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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