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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급락 부른 ETF 수급 왜곡…이권희 “당국 대책 필요”
김진욱 기자
2026-07-08 10:16:20
ETF발 변동성 여전…7월 말 美 빅테크 투자 가이던스가 분수령
이권희 위즈웨이브 대표가 딜사이트경제TV에 출현해 호실적에도 급락한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 (출처=딜사이트경제TV)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극대화 되고 있다. 이권희 위즈웨이브 대표는 이번 하락의 핵심 원인을 실적 부진이 아닌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파생상품 중심의 수급 왜곡에서 찾았다.


이 대표는 7일 딜사이트경제TV ‘파이널리서치’에 출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자체보다 시장 내부 수급이 주가를 흔들고 있다”며 “본주보다 관련 ETF 거래가 더 활발해지는 상황은 정상적인 가격 형성을 어렵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등락을 2배 이상 추종한다.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을 키운다. 하지만 하락장에서는 매도를 증폭시킨다. 여기에 주식선물·옵션 거래가 맞물리면 하락 과정에서 추가 매도 물량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를 두고 “외국인 매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ETF와 파생상품의 감마 효과가 매도를 더 자극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감마 효과는 주가가 하락할 때 기관이나 증권사가 손실을 막기 위해 기계적으로 현물 주식을 더 많이 내다 팔아야 하는 현상을 말한다. 주가 하락이 위험 관리용 프로그램 매도를 부르고, 이것이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구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지수 내 비중이 큰 종목에 이러한 수급이 집중되면 코스피 전체 변동성도 커진다.


이 대표는 “레버리지 ETF 쏠림이 코스닥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코스닥 개별 종목을 팔고 반도체 대형주 ETF로 이동하면서 중소형주 수급이 비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형 반도체주가 너무 강하면 코스닥 자금을 빨아들이고, 너무 약하면 시장 심리를 무너뜨린다”며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장의 계륵 같은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책 당국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과도한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자 제한이나 거래 요건 강화가 필요하다”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외국인 투자자 유입도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 변동성에는 빠르게 대응하면서 증시의 구조적 변동성에는 대응이 늦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권했다. 삼성전자 급락은 중장기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당장 급반등을 기대하기보다 바닥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 이 대표는 “7월은 시장이 쉬어가는 구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7월 말 미국 빅테크 실적과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확인한 뒤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했다. 생성형 AI에 이어 에이전트 AI와 피지컬 AI 시장이 커질수록 메모리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 다만 단기적으로는 높아진 기대감과 ETF발 수급 불안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 봤다.


이 대표는 “반도체 수요의 큰 방향은 꺾이지 않았다”며 “지금 시장의 문제는 업황보다 수급이다. 변동성을 낮추는 제도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시장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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