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CJ그룹이 바이오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바타비아) 철수를 추진하는 동시에 신약 개발도 축소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회사가 건강기능식품 등 수익성 중심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네덜란드 CGT CDMO 자회사 바타비아의 사업 정리를 추진하고 있다. 현지에 파견했던 국내 인력도 모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기업가치 하락으로 매각보다는 청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바타비아는 CJ제일제당이 2021년 약 2677억원을 투입해 지분 75.8%를 인수하며 확보한 CDMO 자회사다. 이후 올해 2월 잔여 지분까지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러나 CGT 시장 침체와 수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사업 지속이 어려워진 것으로 파악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바타비아 관련 자산에 대해 3928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동시에 CJ그룹은 신약 개발 부문도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5월 핵심 파이프라인인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CJRB-101'의 글로벌 1상 임상시험을 자진 종료했다.
또 연구개발(R&D) 투자와 연구 인력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51억원) 줄었다. R&D 인력도 올해 1분기 기준 46명으로 2023년 86명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CJ가 당초 추진했던 'CDMO를 통한 안정적 현금 창출과 신약 개발'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사실상 접고 수익성이 높은 건강기능식품과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고금리 장기화와 바이오 투자심리 위축, CGT 시장 성장 둔화 등이 맞물리면서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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