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인터베스트가 에임드바이오 엑시트에 힘입어 상반기 벤처캐피탈(VC) 시장 회수 부문에서 정상에 올랐다. 에임드바이오에서 1700억원을 회수하며 전체 실적을 약 3000억원까지 끌어올렸고 2위 KB인베스트먼트를 700억원 이상 격차로 따돌렸다. 바이오와 K-뷰티를 중심으로 IPO 시장이 살아나면서 VC들의 엑시트도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딜사이트 VC 리그테이블(PE 제외)에 따르면 인터베스트는 올해 상반기 2932억원을 회수해 2220억원을 기록한 KB인베스트먼트를 제치고 회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장한 포트폴리오들의 보호예수 해제와 지분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회수 실적이 크게 늘었다.
인터베스트는 상반기 에임드바이오와 오름테라퓨틱, 메쥬 등 총 14개 포트폴리오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구체적으로는 메쥬가 투자원금 대비 12.5배의 멀티플을 기록했고, 오름테라퓨틱도 12배의 멀티플로 이른바 텐 베거(Ten-bagger) 수익을 안겼다.
회수 성과 중에서 특히 에임드바이오는 1위 등극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인터베스트는 에임드바이오로 약 1700억원을 회수했는데 이 한 종목이 전체 회수 실적의 60%가량을 차지했다. 이 하우스는 관련 투자로 400억원을 집행했는데 원금대비 지분 가치가 10배 이상이 되면서 잔여 지분을 남기고도 1700억원의 자금을 거둬들였다.
◆ 달바·알지노믹스 등 바이오·뷰티가 시장 주도
올해 회수 시장에서는 상위 5개 운용사가 모두 1800억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증시가 호황세를 보이자 회수 시장은 탄력을 얻었다. 인터베스트에 이어 2위는 KB인베스트먼트(2220억원)가 차지했고, 그 뒤를 우리벤처파트너스(2189억원)와 한국투자파트너스(2141억원), 스톤브릿지벤처스(1863억원)가 이었다.
K-뷰티 브랜드 달바글로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VC들의 주요 회수 대상이 됐다. 우리벤처파트너스를 비롯한 HB인베스트먼트와 BSK인베스트먼트, 케이앤투자파트너스 등이 달바글로벌 지분을 매각하며 높은 투자수익을 실현했다.
HB인베는 달바글로벌로 38.6배의 멀티플을 달성했고, BSK인베스트먼트는 4개 펀드를 통해 달바글로벌에 분산 투자해 모든 펀드에서 20배 이상의 멀티플을 기록했다. AUM 4280억원대의 중소형 하우스인 케이앤투자파트너스도 올 상반기 7개 조합에서 달바와 관련한 회수 실적이 발생해 총 989억원의 실적으로 대형 VC들을 제치고 전체 6위에 올랐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알지노믹스와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회수 시장을 이끌었다. 위벤처스는 알지노믹스 투자로원금의 10배가 넘는 회수 성과를 거뒀고, 컴퍼니케이 역시 에이비엘바이오로 약 10배의 멀티플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회수 시장의 온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AI 기업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데다 하반기 IPO 시장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서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헤이딜러 운영사 피알앤디컴퍼니 등 대어급 기업들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VC들의 투자금 회수 기회는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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