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곽준상 부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온 에너지 사업이 첫 번째 전략 수정 국면을 맞는 양상이다. EPC(시공·조달·설계)와 발전사업 비중을 낮추는 대신 설계·CM·컨설팅 등 기존 주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일본 태양광 발전 자산 매각도 추진하면서 공격적인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회복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도화엔지니어링은 최근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EPC와 O&M(운영·유지관리) 사업은 선별 수주 기조로 전환하고 기존 엔지니어링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이는 곽 부회장이 추진해온 성장 전략에도 작지 않은 변화다. 곽 부회장은 지난 2024년 경영승계를 마친 뒤 신재생에너지와 플랜트 EPC를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기존 설계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발전사업과 에너지 분야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공격적으로 확대했던 에너지 사업 비중을 낮추면서 1분기 에너지·전력판매·ESS 부문 매출 비중은 9.18%를 기록했다. 2023년 11.6%, 2024년 14.5%, 지난해 17.8%까지 높아졌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신사업 전략 수정의 배경에는 수익성 문제가 있다. 에너지 사업 외형은 커졌지만 이익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회사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전력판매와 ESS 사업에서는 58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반면 건설·설계·CM 등 기존 엔지니어링 사업은 2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결국 본업에서 벌어들인 이익보다 신사업 손실이 더 커지면서 도화엔지니어링은 연결 기준 2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몇 년간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연결 기준 순이익은 2023년 207억원에서 2024년 63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지만 올해 1분기 다시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회복이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일본 태양광 발전소 자산을 정리하기로 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일본에서 발전사업에 참여했는데, 발주처 신용도 악화로 약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2곳을 인수했다. 당초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과정에서 떠안게 된 자산을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해 현금화에 나선 것이다.
이에 더해 폴란드와 페루 법인은 현지 수주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여서 정상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폴란드 법인은 인프라 설계·감리를, 페루는 사회기반시설(SOC) 엔지니어링을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앞으로 공격적인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이 검증된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PC 사업은 리스크 대비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를 줄이고, 설계·건설사업관리(CM)·컨설팅 등 기존 경쟁력이 높은 분야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최근 EPC와 O&M 매출 비중이 감소하는 반면 컨설팅 부문이 성장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도 점차 본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너지 사업 환경도 달라졌다. 정부 보조금 축소 등으로 ESS와 전력판매 사업의 사업성 역시 크게 저하됐다는 판단이다. 이에 발전사업 자체보다는 풍력·태양광·폐기물 등 에너지 분야에서도 설계와 컨설팅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일각에선 곽 부회장을 토목·엔지니어링 설계 분야 전문가로 보기는 어려워 현재도 원로 경영진이 실질적으로 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곽 부회장은 지난 2015년 도화엔지니어링 기타비상무이사에 합류, 2017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으나 재료금속공학을 전공해 설계 분야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곽 부회장을 제외한 대다수 임원은 토목공학, 건축학, 환경공학 분야의 전문가다.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기존 주력 분야인 컨설팅의 경우 국내 및 해외에서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 사업에서도 설계와 관리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비교적 사업성이 낮은 EPC와 에너지 사업 분야의 수주와 매출 비중은 줄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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