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대동금속이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1000억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확보한 484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고부가 정밀주조와 첨단소재, 해외시장으로 수주 기반을 넓히고 이를 발판으로 2030년 매출 2400억원과 영업이익률 5%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풍우 대동금속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당초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700억원 수준으로 잡았지만 반도체·조선·발전용 엔진 등의 수요가 늘면서 1000억원 이상으로 상향했다”며 “현재 회사가 검토하고 있는 전체 수주 파이프라인은 약 5000억원 규모”라고 강조했다.
대동금속이 올해 상반기 확보한 신규 수주는 279억원이다. 산업기계 분야가 187억원으로 가장 많고 반도체 34억원, 농기계 58억원 등이다. 하반기에는 발전용 장비 282억원, 반도체 장비 187억원, 조선 엔진 173억원, 건설기계 113억원 등의 신규 수주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연간 신규 수주액이 484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1년 만에 수주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수주 확대에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늘어난 반도체 진공펌프용 소재 수요가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생산능력 부족으로 늘어난 주문을 모두 소화하지 못할 정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대표는 “반도체 관련 매출이 현재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비중이 4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대동금속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에 직접 납품하지 않는다. 회사가 진공펌프용 주물 소재를 공급하면 가공을 거쳐 에드워드 등 진공펌프 제조사가 완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는 구조다.
조선과 방산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기존 자동차·농기계 부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반도체 진공펌프 핵심 소재와 고난도 방산 부품, 선박·발전용 엔진 부품 등 고부가 정밀주조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고객사도 HD현대중공업, HD현대건설기계, 한화엔진, 보스턴다이내믹스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선박용 엔진을 발전용으로 전환해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에 활용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선박용 엔진이 발전용으로 전환돼 AI 데이터센터 등에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다른 산업군보다 확장성이 크다고 판단해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일본 산업기계와 반도체 장비 부품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늘려 고부가 산업군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국내 중심으로 영업했지만 최근 일본·유럽·미국 기업들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주조 소재업체를 찾으면서 신규 접촉이 늘고 있다”며 “현재 약 10%인 해외 매출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30% 이상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동금속은 2030년 매출 2400억원과 영업이익 125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목표 영업이익률은 약 5.2%다. 지난해 대동금속은 매출 1018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적자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약 0.1%에 그쳤다. 향후 5년 동안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크게 개선해야 하는 셈이다.
대동금속은 원가구조 개선과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원재료 회수율을 높이고 주물사와 쇼트볼 등 원부자재의 재활용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전력 사용 시간대를 조정해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있다. 자동차와 농기계 중심에서 반도체·조선·발전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제품 구성을 바꾸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원가구조 혁신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는 매출 1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면서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공식적인 중장기 영업이익률 목표는 최소 5% 이상이지만 고부가 제품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내부적으로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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