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국내 완성차 5사의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이 엇갈렸다. 기아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고, KG모빌리티(KGM)와 GM 한국사업장도 수출 증가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현대차는 국내외 판매가 모두 줄었고, 르노코리아는 주력 차종 부진과 수출 감소가 겹치며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KGM·르노코리아·GM 한국사업장의 합산 판매량은 396만292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에는 총 69만880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총 196만626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규모다. 국내 판매는 31만6713대로 10.8%, 해외 판매는 164만9554대로 3.7% 각각 줄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와 쏘나타 등 승용 모델이 총 10만2372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2068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레저용 차량(RV)은 11만4326대로 11.3% 감소했고, 제네시스는 4만7024대로 23.1% 줄었다.
지난 6월에는 국내 5만8232대, 해외 28만81대 등 총 33만8313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전년 동월 대비 전체 판매는 5.9% 감소했으며, 국내는 6.2%, 해외는 5.8% 각각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격 판매를 시작한 더 뉴 그랜저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디 올 뉴 아반떼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고 생산·판매 최적화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총 163만98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한 수치로,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역대 상반기 최다 실적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상반기 158만7536대였다. 지역별로는 국내 판매가 29만5779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고, 해외 판매는 133만2473대로 1.8% 늘었다. 특수차량 판매는 2736대로 30.5%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30만3203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셀토스 17만7148대, 쏘렌토 12만5283대가 뒤를 이었다.
지난 6월에는 국내 5만4508대, 해외 24만259대, 특수차량 953대 등 총 29만572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전체 판매는 9.5% 증가했으며, 국내는 18.5%, 해외는 7.6% 각각 늘었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상반기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전기차 풀라인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운 지역별 맞춤형 전략으로 판매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G모빌리티(KGM)는 올해 상반기 총 5만675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5만3272대보다 6.5% 증가한 규모다. 국내에서는 총 2만1806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무쏘가 전년 동기 대비 78.9% 늘어난 7975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무쏘 EV 4296대, 액티언 3335대가 뒤를 이었다. 수출은 총 3만4953대로 집계됐다. 토레스 EVX가 1만79대로 가장 많았고, 무쏘 6378대, 코란도 3776대, 무쏘 EV 3433대 순이었다.
지난 6월에는 내수 3637대, 수출 8345대 등 총 1만1982대를 판매했다. 전월보다 46.3%, 전년 동월보다 29.8% 증가한 수치로, 2023년 3월 1만3679대 이후 약 3년 만에 기록한 최대 월간 판매 실적이다. 특히 수출은 튀르키예와 헝가리 등을 중심으로 판매 물량이 늘면서 기존 월간 최대 기록인 2024년 12월 8147대를 넘어섰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34.6% 증가했다.
KGM 관계자는 “지난 6월 토레스 EVX를 비롯해 무쏘와 토레스, 무쏘 EV가 모두 1000대 이상 수출되는 등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월간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며 “국내 시장 대응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신모델 출시를 확대해 판매 물량을 지속해서 늘려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29% 감소한 총 3만3384대의 차를 판매했다. 구체적으로 내수 판매는 2만1187대로 24.5% 줄었다. 수출 역시 1만2197대로 35.7% 감소했다. 내수 부진에는 주력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그랑 콜레오스의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2만3110대에서 올해 8519대로 63.1% 급감했다. 수출에서는 아르카나가 같은 기간 1만5989대에서 3294대로 79.4% 감소했다.
지난달 판매 실적도 부진했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3400대, 수출 1251대 등 총 465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8568대보다 45.7% 줄었다. 내수는 32.2%, 수출은 64.8% 각각 감소했다. 르노코리아는 “고객들이 충분히 차량을 경험한 뒤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그랑 콜레오스 60일 반납 보장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이고,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불안정한 국제 정세를 고려해 생산과 선적 일정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27만5523대 판매했다. 내수는 527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줄었지만, 수출은 27만252대로 12% 증가했다. 특히 올해 2분기를 기준으로 총 14만2975대를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만6838대보다 4.5%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달에는 총 4만813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10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지만, 수출은 4만7085대로 7.3% 늘었다. 이 가운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는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한 3만503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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