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교원프라퍼티가 부동산 자산을 기반으로 그룹의 든든한 '현금 창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계열사에 자금을 대여해주며 사실상 자금 허브 역할을 도맡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교원프라퍼티의 자산 배분이 교원그룹 승계에 있어서도 핵심 '키'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교원프라퍼티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1조6321억원으로 교원라이프(1조9152억원)에 이어 그룹 내 두 번째다. 다만 상조업을 하는 교원라이프는 선수금이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부풀리는 업종 특성이 있어 실질적으로 그룹 내 자산을 가장 많이 쥔 곳은 교원프라퍼티다.
교원프라퍼티는 자회사로 생활가전 렌탈 브랜드 교원웰스를 운영하는 교원위즈를 두고 있다. 별도기준 자산총계는 1조5912억원으로 연결기준 자산총계(1조6321억원)와 409억원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사실상 자산 대부분이 교원프라퍼티 본체 몫인 셈이다.
교원프라퍼티의 자산을 떠받치고 있는 건 부동산이다. 별도기준 자산에서 절반 가까이(45.4%)를 차지하는 핵심 자산은 7225억원에 달하는 유형자산이다. 이 중 토지(5399억원)와 건물(1044억원)이 유형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교원프라퍼티가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교원내외빌딩 등 핵심 입지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형자산에 단기투자자산, 단기대여금, 현금성자산 등 단시간 내 가용 자금까지 더하면 교원프라퍼티가 단독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산 규모는 1조2478억원에 달한다.
교원프라퍼티는 자산을 쌓아두는데 그치지 않고 계열사에 직접 자금을 대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특수관계자 대여금 잔액은 총 1949억원으로 교원이 1380억원(71%)으로 가장 많았고 교원투어(307억원), 교원헬스케어(옛 교원더오름, 133억원), 교원인베스트(100억원)가 뒤를 이었다.
특히 가장 많이 대여받은 계열사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는 곳들이다. 교원은 지난해 매출 7720억원으로 전년(8109억원) 대비 5% 줄었고 영업손실은 274억원으로 전년(267억원)보다 확대됐다. 당기순손실도 266억원으로 전년(224억원)보다 늘었다.
교원투어 역시 영업수익이 263억원으로 전년(372억원) 대비 29% 감소했고 영업손실 183억원, 당기순손실 77억원을 기록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부실 계열사를 교원프라퍼티가 자금으로 받쳐주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현금과 부동산, 계열사 자금 공급 기능을 모두 갖춘 교원프라퍼티를 장 회장 이후 세대교체 과정에서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향후 승계 구도의 향방을 가늠할 변수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교원그룹 관계자는 “현재 승계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진행 중인 것은 없다”며 “지금은 승계 계획을 논하기보다 고유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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