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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금융 베팅 통했다…메리츠화재, 수익·건전성 줄타기
이솜이 기자
2026-07-06 09:00:00
가중부실자산비율 업계 평균 두 배 수준…홈플러스·PF 영향 지속
이 기사는 2026-07-03 06:5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전략은 더욱 복잡해졌다. 수익성과 자본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대체투자와 기업금융 등 고수익 자산 투자가 늘었지만, 부동산 PF 부실과 해외 부동산 가치 하락 등 잠재 위험 요인도 함께 커지고 있어서다. 가중부실자산비율은 이 같은 위험이 자산 건전성에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보험사들의 가중부실자산비율 현황을 점검하고, 자산운용 전략과 잠재 리스크를 집중 분석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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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챗GPT)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메리츠화재가 부동산금융 중심의 자산운용 전략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투자수익을 거두고 있다. 다만 높은 수익성의 이면에는 업계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가중부실자산비율이 자리하고 있어 건전성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 익스포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등 부동산금융 전반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만큼 시장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수익성과 건전성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중부실자산비율은 0.53%로 전년 동기(0.55%)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가중부실자산비율은 회수가 어려운 고정이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유가증권과 대출채권 등을 보험사 건전성 분류대상 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메리츠화재의 건전성 지표는 2024년 이후 빠르게 악화됐다.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첫해인 2023년 0.13%에 불과했던 가중부실자산비율은 2024년 0.34%, 2025년 0.51%로 상승했고 올해 1분기에도 0.53%를 기록했다.


이는 2025년 말 자산총계 기준 국내 손해보험사(DB·농협·롯데·메리츠·삼성·KB·한화·현대·흥국·코리안리) 10곳의 평균 가중부실자산비율(0.28%)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가중부실자산비율 상승은 가중부실자산 규모 증가와 맞물려 있다. 메리츠화재의 가중부실자산은 2023년 489억원에서 2024년 1406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2025년에는 2152억원까지 늘었다. 올해 1분기 말에도 2212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 관련 익스포저가 최근 건전성 지표 악화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해당 기업에 대한 선순위 대출 2808억원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홈플러스 관련 익스포저를 제외할 경우 메리츠화재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이 0.4%대로 낮아지는 것으로 추산한다.

메리츠화재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이 높은 배경으로는 공격적인 부동산금융 투자 전략이 꼽힌다. 메리츠화재는 메리츠증권·메리츠캐피탈 계열사와의 공동 투자 구조를 활용해 대형 부동산 개발 딜(Deal)을 선점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유동성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신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확보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보험업계 일각에선 가중부실자산비율 상승을 단순히 부동산 PF 영향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신용평가업계는 홈플러스 익스포저 외에도 부동산 PF와 해외 상업용 부동산 대체투자 부문의 건전성 저하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경기 침체기 부동산 사업장의 개발 지연 및 분양 미달 등으로 투자 회수 가능성이 떨어지면, 이는 곧 고정이하 자산을 팽창시키는 동시에 보험사의 가중부실자산비율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홈플러스 대출분 외에도 2025년 중 부동산 PF와 해외 상업용 부동산 대체투자 부문에서 건전성이 저하되며 가중부실자산비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해 이후 건전성 저하 자산으로 분류된 항목들이 늘어나면서 가중부실자산 지표 악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PF를 포함한 메리츠화재의 대출채권 비중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최근 2년간 대출채권 비중은 34~3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손보사 10곳 평균 대출채권 비중(18.94%)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자 업계 최고 수준이다.


보험업계에서 보기 드문 수준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로, 메리츠화재가 전통적인 채권 중심 운용보다 대출채권을 활용한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높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에도 투자 성과는 견조한 편이다. 올해 1분기 메리츠화재의 투자이익은 2961억원으로 전년 동기(2621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투자이익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6095억원이었던 투자이익은 2024년 7616억원으로 늘었고, 2025년에는 8624억원까지 확대됐다.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가시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메리츠화재는 부동산금융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대신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유가증권(FVPL) 비중은 업계 평균 이하로 관리하며 리스크 분산을 꾀하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말 FVPL 비중은 13.87%로 전년 동기(17.37%) 대비 3.50%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3년간 FVPL 비중도 감소 추세다. 메리츠화재의 FVPL 비중은 2023년 19.71%에서 2024년 15.39%, 2025년 15.12%로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손보사 10곳 평균 FVPL 비중(20.61%)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FVPL은 보험사의 대표적인 투자수익 창출 수단으로 꼽힌다. 평가이익 확대 시 투자손익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시장금리와 자산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 변동성도 크다.


메리츠화재는 상대적으로 FVPL 비중을 낮추고 대출채권 중심의 운용 전략을 유지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차별화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금융 관련 익스포저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만큼 향후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건전성 관리 역량이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의 투자전략이 높은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부동산금융 시장 환경이 악화될 경우 건전성 지표가 추가로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결국 높은 수익과 높은 위험을 동시에 떠안은 운용 전략이 앞으로도 유효할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가중부실자산비율 상승은 고정이하 자산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해당 자산 회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장 환경 변화를 고려해 투자자산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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