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SK하이닉스가 급증하는 글로벌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서남권 반도체 팹 설립을 포함해 총 1100조원 규모를 투자한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 발전을 이끌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자사 뉴스룸을 통해 중장기 투자 전략을 공개하며 총 11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장기화되는 메모리 반도체 쇼티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2025년 4660억달러에서 2030년 3조3790억달러로7.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이 축소돼 AI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용인, 청주, 서남권에 총1100조원을 투자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용인에 600조원, 청주에 100조원, 서남권에 400조원이 단계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가 수요 가시성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투자 재원 역시 집행 시점에 맞춰 순차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회사의 영업이익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시장 상황을 살피며 조달 규모와 시점을 조절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건설 일정을 앞당긴다. SK하이닉스는 당초 2045년까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4기 팹 건설을 완료하기로 했으나, 이를 12년 앞당긴 2033년 완공을 목표로 세웠다. 완공은 4기 팹의 첫 번째 클린룸이 완공되는 시점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는600조원을 공사뿐 아니라 생산을 위한 설비와 장비 등에 단계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기존 거점인 청주의 경우 100조원을 투자해 낸드 증산과 고대역폭메모리(HBM) 후공정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낸다. 해당 금액은 신규 팹 건설과 생산 장비 도입 등 시설 투자에 쓰일 예정이며, HBM 후공정을 담당하는 첨단 패키징 역량 강화에도 활용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청주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첨단 패키징 팹인 P&T7을 짓고 있다.
400조원이 투입되는 서남권 클러스터는 용인을 잇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 거점이 될 전망이다. 용인 클러스터의 경우 부지 조성부터 공사 착수까지 9년이 소요된 만큼 미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금부터 차세대 생산 거점 준비에 나선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대형 반도체 팹을 세우기 위해서는 대규모 부지는 물론 전력과 용수 등 생산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SK하이닉스는 서남권이 대규모 부지를 확보할 수 있고 정부와 지자체도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차세대 반도체 클러스터로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400조원을 부지 확보와 팹 건설, 생산 설비 도입 등에 순차적으로 투자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부지는 전력·용수·인프라 여건과 부지 확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확정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서남권 클러스터는 전공정을 중심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부지 선정과 인프라 구축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금부터 준비에 착수하지만, 투자 집행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용인에 이어 생산능력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계획은 향후 이사회 승인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소부장 협력사들의 서남권 클러스터 이전을 유도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한다. 협력사들과의 적기 협업을 위해 동반 입주 여건을 함께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적인 메모리 기업으로서 이번 중장기 투자 전략을 통해 글로벌 AI 메모리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하이닉스는"전 세계 파트너들이 직면한 메모리 공급 부족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일은 AI 생태계 전체 발전의 토대"라며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필요한 인프라가 함께 갖춰진다면 글로벌 AI 생태계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고객의 중장기 수요와 기술 발전 방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선제적 투자로 시장의 성장을 예측하고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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