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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그룹의 농기계AI 장밋빛 약속
김정희 기자
2026-06-30 08:25:00
상장 3사 2030년 밸류업 계획 제시…자사주 매입 책임경영 주목
이 기사는 2026-06-29 08:29:4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최근 대동그룹의 자본시장 행보가 분주하다. 유·무상증자를 잇달아 단행하는가 하면, 공격적인 중장기 사업 목표를 내놓으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그룹 내 상장 3사인 대동·대동기어·대동금속이 제시한 '2030 밸류업 계획'은 야심차다. 대동은 매출 3조5900억원, 대동기어는 1조원, 대동금속은 24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2025년 매출과 비교하면 최소 2배에서 최대 5배 이상 외형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배당성향을 단계적으로 20%까지 높이고, 최고경영진 중심의 IR(기업설명회)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자금 조달과 시장 친화 카드도 함께 꺼냈다. 대동기어는 미래차·로봇 부품 투자를 위해 55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보통주 기준 30% 규모의 무상증자를 병행하기로 했다. 대동금속도 기존 농기계·자동차 중심의 주조 사업을 반도체 공정용 진공펌프 부품과 방산·선박 엔진용 고정밀 부품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100% 무상증자와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정했다. 한쪽에서는 미래 사업을 명분으로 주주들에게 자금을 요청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여기에 김준식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도 잇달아 15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탰다. 단기간에 시장에 제시할 수 있는 주요 카드를 잇달아 꺼내 든 것이다.


각각의 행보는 별개로 보이지만 시장을 향한 메시지는 하나다. 정통 농기계 기업에 머물지 않고 농업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봇, 첨단소재를 아우르는 미래 기술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문제는 목표의 크기가 아니라 이를 실현할 실행력이다. 대동그룹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의 매출 목표를 구체적인 숫자로 제시했다. 특히 대동기어는 유상증자를 통해 신사업 투자 재원의 일부를 주주 자금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신사업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그 부담은 회사 내부에만 머무르지 않고 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다.


무상증자와 자사주 소각, 경영진의 장내매수는 시장의 관심을 높이고 주주 신뢰를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신사업의 성과를 대신할 수는 없다. 기업가치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신규 사업에서 창출되는 매출과 이익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약속한 숫자를 현실로 증명하는 일이다. 대동그룹은 이미 시장의 기대를 충분히 끌어올렸다. 앞으로는 선언이 아니라 실제 사업 성과로 그 기대에 답해야 한다. 스스로 내건 약속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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