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크래프톤의 해외 퍼블리싱을 총괄했던 오진호 최고글로벌퍼블리싱책임자(CGPO)가 업무 일선에서 손을 뗐다. 지난 2024년 글로벌 시장 입지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사업 총괄역으로 부임한 지 약 2년 만이다. 다만 오는 9월까지는 전략고문으로서 인수인계를 지원하며 업무 연속성을 유지할 예정이다.
후임으로는 장태석 펍지(PUBG) 지식재산(IP) 프랜차이즈 총괄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인사인 오 CGPO 체제에서 정립한 글로벌 퍼블리싱 전략·운영 체계에 '배틀그라운드'로 검증된 내부 라이브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이식해 퍼블리싱 역량을 내재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오 CGPO는 전날인 지난 24일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회사를 떠나 개인의 삶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퇴진 결정 배경으로는 그의 가족사와 개인 심경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코넬대학교를 졸업한 후 라이엇게임즈의 본사 사업총괄 대표, 가레나 CEO,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MD 등을 역임했다. 30여년 동안 글로벌 게임사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해외 사업 인프라를 구축·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비트크래프트 벤처스 아태지역 총괄 파트너를 역임하던 중 크래프톤에 합류했다.
크래프톤에서는 기존 퍼블리싱 조직의 미션과 전략을 구체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체계로 재편하는 역할을 맡았다. 재직 기간 동안 인재 영입과 차세대 IP 발굴, 글로벌 서비스 강화, 퍼블리싱 영역 확대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오 CGPO는 "주요 신작들 중 1개 타이틀은 새 프랜차이즈 IP로 자리매김했다"며 "특정 개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든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소회를 밝혔다.
퇴진 결정 배경으로는 가족사를 들었다. 부모를 잇따라 떠나보낸 경험에서 비롯된 개인적 결단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직 어린 자녀들과 함께 하는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며, 회사를 떠난 이후엔 가족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향후 독자적인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이번 인사는 단순한 수장 교체를 넘어, 크래프톤 퍼블리싱 조직 무게중심이 '내부 핵심 인재' 체제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 CGPO 후임으로 내정된 장태석 총괄은 '배틀그라운드' 개발 초기부터 개발 프로듀서, 아트 디렉터, 총괄 프로듀서, 스튜디오 총괄 등을 맡아온 사내 핵심 인사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무료 플레이 서비스 전환을 이끌어 글로벌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고, 관련 퍼블리싱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특히 크래프톤 내부 사정과 라이브 서비스 시스템 전반에 정통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그는 지난 2024년부터 배틀그라운드 IP 프랜차이즈 그룹 전략과 프로덕션 전반을 이끌어왔다. 기존 담당하던 업무와 CGPO를 겸임하며 조직 재편과 사업 확장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장 총괄은 다음 달부터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 전반을 지휘할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의 명성을 이을 차기작 발굴이 크래프톤의 최대 과제로 꼽히는 만큼, 신작의 글로벌 성과와 본업 안정성 제고를 동시에 견인할 수 있을지가 새 퍼블리싱 조직 체제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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