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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체제 첫 과제는 '자회사 재편'…4Q가 분수령
이태민 기자
2026-06-26 09:25:59
⑤ 라이온하트 외 적자 부담 확대…4Q 신작 성과가 변수
이 기사는 2026-06-25 08:19:0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2025년 실적 추이.jpg
카카오게임즈 산하 개발 자회사 2025년 실적 추이.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통상 인수합병(M&A)이나 구조조정 전문가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할 때 우선순위로 추진하는 작업은 자회사 재편이다. 손익 개선 효과가 가시적인 데다 시장에 체질개선 의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무적 투자자의 회수 논리가 작동하는 지배구조에서는 정해진 기간 안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 과제로 부상한다.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가 라인야후 측 특수목적법인 LAAA인베로 변경된 이후 시장이 다수의 M&A 경험을 보유한 김태환 신임대표의 역할에 주목하는 이유다.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옥석 가리기'가 김 신임대표 체제의 첫 번째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라이온하트, 재편보다 IPO 가능성


25일 기준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엑스엘게임즈,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메타보라 등 4개 개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흥행 지식재산(IP) '오딘'을 보유한 라이온하트를 제외하면 신작 출시 지연과 적자 누적으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태다.


라이온하트는 지난해 별도매출 857억원, 순이익 1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으로 만들어낸 현금만 299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엑스엘게임즈(-250억원), 메타보라(-243억원),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74억원) 등 자회사가 적자를 낸 것과 대조된다. 사실상 라이온하트의 실적 기여가 그룹 전체 가치를 떠받치는 구조다.


그러나 대표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하면서 실적 규모는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라이온하트 영업익은 2022년 1653억원에서 2023년 718억원, 2024년 381억원, 2025년 176억원으로 감소했다. 사실상 캐시카우로서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라이온하트의 경우 재편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 재평가의 결정적 모멘텀이 될 기업공개(IPO) 재추진 동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라이온하트는 지난 2022년 '오딘'으로 4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카카오 계열사와의 중복상장 논란에 휩싸이며 철회했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카카오 계열에서 탈피하게 되면서 상장 요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라이온하트 창립자인 김재영 의장을 비롯한 이해관계인의 풋옵션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풋옵션은 김 의장 등이 보유 지분을 카카오게임즈 측에 되팔 수 있는 권리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와 종속회사(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는 지난 2021년 라이온하트 주식 취득 관련 주주간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는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우선매수권·동반매도청구권·주식매수청구권 등이 약정됐다.


IPO를 다시 추진하면 풋옵션은 5년 뒤로 미뤄지지만, 카카오게임즈의 반대로 무산될 경우 김 의장은 라이온하트 보유 지분(35.95%)을 즉시 되팔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연결재무제표에는 이 풋옵션이 비유동매입채무 등 약 593억원 규모의 금융부채로 계상됐다.


카카오 체제에선 중복상장 논란에 IPO가 사실상 봉인됐지만, 최대주주가 LAAA인베로 변경된 상황에선 김 의장이 풋옵션을 일종의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자기 지분 가치를 실현하려는 동기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페트리코 입장에선 투자금 회수(엑시트) 시점 안에 라이온하트 IPO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업계에선 '오딘Q(3분기 출시 예정)'로 시작하는 신작 라인업의 성과가 라이온하트의 상장 추진 동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엑스엘·오션드라이브 재무 부담 가중…신작에 명운


라이온하트 외 자회사들의 향방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패가 결정할 전망이다. 엑스엘게임즈와 오션드라이브는 4분기 출시 예정인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갓 세이브 버밍엄'이 분수령이다. 2개 자회사 모두 신작 출시 일정이 줄줄이 연기된 가운데 개발비가 지속 발생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상태다.


두 회사 모두 적자 상태에서 대형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4분기 성과는 단순한 흥행 여부를 넘어 존속 투자 여부를 가르는 기준점이 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엑스엘게임즈의 경우 '아키에이지 워'의 매출 하락세와 후속작 부진이 겹치며 영업손 폭이 커졌다. 2023년 영업익 138억원을 기록했지만 2024년 영업손실 13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2025년에도 영업손 241억원을 기록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최근 희망퇴직과 전환배치를 추진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선 상태다.


오션드라이브의 경우 카카오 계열사 편입 이후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카카오게임즈로부터 250억원을 대여받는 등 모회사 수혈로 신작 개발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해당 대여금은 개발 및 출시 마일스톤(단계별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4회에 걸쳐 자금을 분할 집행하는 조건부 방식으로 지급된다. 카카오게임즈로선 흥행 실패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였다.


메타보라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매출은 2024년 61억원에서 2025년 52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63억원에서 243억원으로 확대됐고, 자본총계는 -74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메타보라는 위메이드 위믹스 플랫폼 노드운영파트너(NCP) 참여 등 블록체인 게임 사업도 병행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향후 관련 사업 성과가 카카오프렌즈 IP 활용 게임의 매출 감소세를 상쇄할 지가 관건이다. 외부 투자자의 우선매수권 등이 약정돼 있어, 자회사 재편 방향을 검토할 경우 외부 주주와의 협상도 변수다. 이에 따라 2대 주주로 내려온 카카오와의 협력 방향과 사업 포지셔닝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결국 올해 4분기 이후 신임 대표 체제에서의 자회사 재편 속도와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제고 압박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안팎에선 추가 인력 조정 및 사업 정리 가능성도 점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가 경영권을 잡은 직후엔 통상 1년 안에 자회사 재편 윤곽이 잡힌다"며 "손익 개선을 빠르게 입증해야 하는 만큼 신작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면 효율화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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