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K패션 기대주로 꼽혔던 피스피스스튜디오 주가가 상장 직후 60% 가량 하락하면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엑시트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락업(보호예수)이 걸려있지 않은 하우스는 상장 직후 곧바로 장내 매도에 나서며 차익 실현에 나섰으나 IMM인베스트먼트와 허니팟벤처스, HB인베스트먼트 등 보호예수에 묶인 FI는 당분간 지분 처분이 어려워 회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전날 55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장 첫날 종가가 1만3730원인 점을 고려하면 3주 만에 주가가 약 60% 감소한 것이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운영하는 K패션 기업으로 자체 그래픽 IP와 온라인 중심의 판매 전략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해왔다. 상장 과정에서도 브랜드 인지도와 해외 시장 확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K패션 대표 성장주로 기대를 모았다.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주가 부진은 상장 직후 차익실현 매물이 빠르게 쏟아진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실제 상장 주식 수(1416만8911주) 가운데 공모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약 575만주로 전체의 41%에 달했다. 여기에 최근 IPO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실적 가시성과 상장 후 수급을 보수적으로 따지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해외 확장성과 브랜드 성장성만으로는 투자심리를 붙잡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주가 부진으로 FI들의 회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공식적으로 투자유치를 한 차례만 진행했다. 지난 2023년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7월과 9월 각각 200억원, 1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며 총 3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투자자로 나섰다.
보호예수 물량이 없는 투자자들은 상장 직후 곧바로 매도에 나섰다. FI 중 최대 주주인 KB인베스트먼트는 상장 당일 디지털플랫폼펀드를 통해 11만4809주를, 프라임디지털플랫폼펀드로 2만9043주를 장내 매도했다. 회수 금액은 30억원 수준이다. 이밖에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스틱벤처스를 비롯한 다른 투자자도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반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보호예수에 묶여 지분 매각이 어려운 FI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스타트업벤처펀드제1호 등 3개 펀드로 지분 25만2825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 2개월간 지분을 매각할 수 없다. 이밖에 허니팟벤처스, HB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도 1~2개월 보호예수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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