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김영규 송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했다. 송현인베는 주요 정책 출자 사업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시며 펀드레이징 난항을 겪고 있는데 대표이사까지 떠나면서 운용 조직 안정화 및 신규 펀드 결성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17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김영규 대표는 최근 송현인베스트먼트를 떠나 프롭테크 스타트업 공간의가치 회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송현인베 대표로 선임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퇴사 배경은 건강상의 이유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1979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중소기업 금융과 기업영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고 기업은행을 나와서는 제2서해안고속도로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2017년에 기업은행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IBK투자증권 대표로 선임됐다.
공간의가치는 부동산 가치를 산정해 데이터화하는 프롭테크 기업이다. 부동산 가격 산정과 입지 분석, 데이터 기반 자산 평가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으며 흩어져 있는 부동산 정보를 정량화해 금융기관과 투자자, 기업 등이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서 객관적인 가치 산정과 데이터 기반 분석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공간의가치는 기술을 활용해 기존 감정평가와 투자 검토 과정의 비효율을 줄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김 전 대표의 금융권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향후 투자 유치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펀드레이징 난항을 겪고 있는 송현인베는 대표이사까지 회사를 떠나면서 운용 안정화에 또 다른 변수를 맞게 됐다. 하우스는 지난해부터 모태펀드,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한국성장금융 등 주요 정책 출자 사업에 잇달아 도전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운용 중인 벤처펀드는 2017년 이전에 결성됐다. 투자 재원이 사실상 없어 신규 펀드 결성이 필요한 상황인데 리더십마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대주주 변경과 인력 변동을 겪으며 운용 조직 안정화가 주요 과제로 지목돼 왔다. 김 전 대표 취임 이후에는 금융권 네트워크와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펀드 결성과 LP 신뢰 회복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리더십 공백이 생기면서 하우스 재건 작업에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2차 추가 출자 사업에 지원했으나 숏리스트에도 오르지 못하며 탈락했다. 이 사업은 농림수산식품 분야 유망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자펀드 출자금 100억원을 바탕으로 2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목표로 한다. 송현인베 입장에서는 신규 펀드 결성을 통해 펀드레이징 공백을 메우고 운용 기반을 다지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하지만 조직 내부 혼란 탓에 안정적인 펀드 운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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