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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은 웃고 부동산은 울고…삼성생명 해외사업 '온도차'
박관훈 기자
2026-06-25 07:00:00
방카슈랑스 확대에 태국 실적 개선…중국 오피스 침체에 자산운용 부담
이 기사는 2026-06-24 06:2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출산·고령화와 경기 둔화로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2금융권의 해외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카드·보험·캐피탈사 등 금융사들은 글로벌 거점을 확대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실적 개선과 수익 다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2금융권의 해외 사업 성과를 살펴보고, 글로벌 확장 전략과 과제를 점검한다. [편집자 주]

삼성생명 주요 해외법인 1분기 실적 비교 박관훈.jpg
(그래픽=딜사이트 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해외사업 실적이 보험 본업과 자산운용 부문에서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동남아시아 핵심 거점인 태국법인은 영업채널 확대를 바탕으로 큰 폭의 이익 성장을 이어간 반면, 해외 자산운용 거점인 중국 베이징 부동산 법인은 현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이익이 반토막 났다. 보험영업 확대와 안정적인 해외 자산운용이라는 두 축의 균형을 확보하는 것이 삼성생명 글로벌 전략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태국법인(Samsung Life Insurance (Thailand) Public Co., Ltd) 순이익은 104억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3억9900만원) 대비 6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수익도 300억5600만원에서 424억8400만원으로 41.3% 늘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태국법인의 호실적은 영업채널 다각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 1997년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의 해외 진출 거점인 태국법인은 삼성생명 글로벌 보험사업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그동안 전속 컨설턴트(설계사) 영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최근에는 방카슈랑스 채널 확대에도 속도를 내며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다만 성장의 이면에서는 건전성 지표가 다소 후퇴했다. 태국법인의 1분기 말 지급여력비율(RBC)은 323%로 전년 동기(544%)보다 20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태국 보험업감독규정상 최저 요구 수준(140%)을 크게 웃돌아 당장의 건전성 우려는 크지 않지만, 영업 확대 과정에서 자본 투입도 함께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반면 해외 자산운용을 담당하는 중국 베이징 북경삼성치업유한공사는 1분기 16억92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4억9200만원) 대비 51.5%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총수익도 155억6800만원으로 전년 동기(171억8300만원)보다 9.4% 줄었다.


북경삼성치업유한공사는 삼성생명이 장기 자산운용 차원에서 운영하는 해외 부동산 법인이다. 순이익 감소의 배경에는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와 오피스 시장 위축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베이징 오피스 시장에 대해 "신규 공급 증가로 임대료 하락이 이어지고 있으며 임차인 수요 부진으로 임대 조건도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올 1분기 베이징시 A급 오피스 시장 임대료는 ㎡당 205위안으로 전 분기 대비 2.4% 하락했고, 공실률도 14.9%를 기록하며 시장 전반이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다.


두 법인의 절대적인 이익 규모는 삼성생명의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1조2036억원)에 비하면 아직 제한적이다. 다만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보험영업과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삼성생명이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서는 보험 본업을 확대하고, 중국에서는 우량 자산 중심의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이 삼성생명 해외사업의 핵심 방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태국에서는 방카슈랑스 등 판매채널 다변화를 통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중국에서는 우량 임차인 중심의 자산 운영으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생명은 “태국법인은 1997년 국내 생보사 최초로 진출한 해외사업의 전초기지로서 향후 동남아시아 중심의 글로벌 사업 확대 시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앞으로 업계 중위권 도약을 위해 기존 판매채널의 견실 성장과 함께 주요 은행과의 방카슈랑스 제휴, 생명보험사 지분투자 등 추가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경삼성치업유한공사는 삼성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하는 수준 높은 건물관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500대 기업·주요 금융기관 등 우량 임차인을 유치해 향후 북경도심의 대표 오피스 빌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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