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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연 이탈 여파…HB인베 PE본부 사실상 해체
김기령 기자
2026-06-23 08:00:00
출범 1년 만에 지난 3월 갑작스런 사표 소식…리더가 한미약품 대표로 빠지자 실무진도 퇴사 고육지책
이 기사는 2026-06-22 14:05: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ChatGPT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HB인베스트먼트가 지난 1년간 공들여 키워왔던 사모펀드(PE) 사업이 출범 1년 만에 해체 수순을 겪으면서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왔다. PE본부를 이끌던 황상연 전 부사장이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갑자기 자리를 옮기면서 신설 조직의 실무자들까지 이탈한 탓이다.


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황상연 전 부사장은 지난 3월 퇴사 의사를 밝힌 후 최근 한미약품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HB인베는 현재 PE 사업 계획을 전면 보류한 상태다. 황 전 부사장이 이끌던 PE 조직 운영은 사실상 중단됐고 아직까지 후임 인선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황상연 부사장의 갑작스러운 한미약품 행은 HB인베 경영진조차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HB인베는 PE본부를 수습하기보다 사업 자체를 잠정 중단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분위기다.


앞서 HB인베는 지난해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PEF)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본격적으로 PE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기존 벤처투자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바이아웃(경영권 인수)과 구조화 투자 등으로 영역을 넓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후 종근당홀딩스 대표와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을 지낸 황 전 부사장을 HB인베 부사장 겸 PE본부 대표로 영입하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냈다.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HB인베 전 부사장)

황상연 전 부사장은 입사 이후 직접 조직 구축에 나섰다. 같은 해 7월 핵심 실무 인력을 충원하며 PE본부의 체계를 갖췄고 신규 딜 발굴과 펀드레이징 작업도 진두지휘했다. 연내 500억원 규모 이상의 프로젝트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하우스의 기존 벤처캐피탈(VC) 포트폴리오 기업과 연계한 전주기 투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러나 황 전 부사장은 HB인베에 합류한 지 불과 수개월 만에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해당 계획은 전면 마비됐다. 황 전 부사장의 이탈 직후 신규 딜 검토 및 펀드레이징 등 모든 업무가 중단됐다.

특히 황 전 부사장이 직접 자본시장에서 영입했던 실무진마저 자리를 보전하지 못했다. 프로젝트펀드 결성을 함께 준비하던 실무 인력 역시 최근 회사를 떠나면서 PE본부는 사실상 간판만 남게 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리더가 공백인 상황에서 셋업 단계인 신설 본부에 주니어 및 실무 인력만 남겨둘 수 없었던 하우스 측의 불가피한 조치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HB인베가 내건 '2028년 운용자산(AUM) 1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성장 전략의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한 축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하우스 측은 당분간 VC 본업에 집중하며 PE 부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열을 가다듬겠다는 입장이지만 후임 인선과 조직 재정비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HB인베스트먼트가 PE 사업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VC 한 관계자는 "PEF 라이선스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적절한 대체 인재를 확보할 경우 사업 재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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