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토니모리가 2021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해 88억원을 투입한 펫푸드 자회사 오션이 인수 4년이 지나도록 흑자를 내지 못하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토니모리는 대여금과 담보 제공으로 부실 자회사를 계속 떠받치는 구조에 놓였다.
토니모리는 2021년 4월 반려동물 간식 제조·유통 전문기업 오션의 지분 76.61%를 구주매입과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총 88억원에 취득했다. "화장품과 펫푸드의 주 구매층이 모두 2040 여성"이라며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 결정 당시 오션의 재무 상태는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토니모리가 당시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인수 직전 해인 2020년 오션의 순손실은 19억5000만원, 자본은 1억8000만원에 불과했다. 자본잠식 직전 상태의 회사를 88억원에 인수한 셈이다.
그럼에도 토니모리는 오션 인수에 그치지 않고 2021년 1월 반려동물 용품 판매 전문 자회사 베이펫을 별도 설립하며 제조(오션)와 유통(베이펫)을 분리한 투트랙 체제로 펫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그해 10월에는 베이펫 지분 100%를 오션에 넘겨 반려동물 사업을 하나의 축으로 통합했다.
그러나 신사업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오션의 연도별 매출은 2022년 110억원에서 2023년 79억원, 2024년 71억원, 2025년 60억원으로 4년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2022년 23억원, 2023년 17억원, 2024년 7억원, 2025년 11억원으로 단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베이펫 역시 2023년 매출 15억8000만원에서 2025년 1000만원대로 사실상 소멸했다.
순손실을 거듭한 탓에 토니모리의 자금 수혈에도 오션의 재무구조는 개선되지 못했다. 2021년 144억원이던 자본총계는 2022년 8억원으로 감소했고 2023년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핵심 생산설비인 제습건조 라인의 가동률은 인수 이듬해인 2022년 52%에서 2024년 6%까지 곤두박질쳤다.
투자가치 역시 훼손됐다. 토니모리는 2023년 오션 지분 장부가액 중 9억5000만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데 이어 2025년에도 34억9000만원을 추가로 인식했다. 2년간 손상차손 누계만 44억4000만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토니모리는 오션 지원을 멈추지 않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오션에 빌려준 단기대여금은 64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해 이사회에서 두 차례(3월·10월) 토니모리 명의 정기예금 22억원을 오션 대출의 담보로 제공하기로 의결했다.
인수금액 88억원에 대여금 64억원을 더하면 오션에 투입된 자금만 152억원이다. 담보 제공액 22억원까지 포함하면 잠재 노출 규모는 174억원으로 불어난다.
문제는 오션이 차입금을 갚지 못할 경우 담보로 잡힌 토니모리 정기예금까지 그대로 손실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인수금액에 맞먹는 규모의 대여금과 담보가 묶여있는 상황에서 신사업 실패의 비용을 상장사인 토니모리와 그 소액주주가 계속 나눠 짊어지는 구조다.
한 시장 관계자는 오션의 실적 부진과 관련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외국 브랜드와 경쟁해야 해서 국내 기업이 자리를 잡기 힘든 구조”라며 “건강기능식품과 같은 고부가가치 식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지 못한 탓에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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