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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형 커질수록 ‘외상값’ 더 빠르게 쌓인다
이세정 기자
2026-06-29 07:10:00
③매출 56% 늘 때 매출채권 190% 급증…대금 회수까지 2년, 현금부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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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메트로 A650 노후 차량의 개량 전(좌)과 개량 후(우). (제공=우진산전)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우진산전이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매출채권 증가세가 매출 성장세를 앞지르고 있다. 미국 철도차량 부품 제조 관계사인 ‘WOOJIN IS AMERICA’(미국법인) 관련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710억원으로 1년 새 190%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해당 법인의 매출 증가세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향후 현금 회수와 자금 운용이 미국 사업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매출·순익 급증…美 사업 수주 2024년부터 가파른 성장세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국법인은 지난해 매출 350억원과 순이익 3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은 56%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무려 435% 급증했다.


호실적은 미국법인의 재무구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법인의 자산 증가율이 부채 증가율을 웃돌았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자본총계는 2024년 말 40억원에서 지난해 말 71억원으로 77% 늘었고,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382억원에서 578억원으로 52% 증가했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946%에서 816%로 130%포인트(p) 하락했다.


우진산전은 201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캘리포니아에 현지 법인과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해외 철도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실제 출자는 지주사 우진이 단행했으며, 지분율은 52%다. 미국법인은 2014년까지 자산총액이 100억원을 밑도는 비외감대상회사였던 만큼 지분법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실적이 공시된 시점은 2019년부터다.

미국법인은 2019년과 2020년 연간 매출이 60억원을 소폭 웃돌았으며, 순이익은 10억원을 넘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된 2021년에는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을 뿐 아니라 순손실로 전환했다. 안정적으로 외형 성장세가 시작된 것은 2024년부터다. 실제로 이 회사 매출은 ▲2023년 114억원 ▲2024년 224억원 ▲2025년 350억원으로 3개년 평균 76.4%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5억원→6억원→31억원으로 숨고르기를 거친 뒤 반등에 성공했다.


◆ 매출채권 1년 새 190% ‘쑥’…현금 회수까지 약 2년


눈길을 끄는 부분은 미국법인의 매출채권이다. 매출채권은 제품을 먼저 납품하고도 아직 회수하지 못한 ‘외상값’을 뜻하는 회계 항목이다. 이 회사의 매출채권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20억~40억원 수준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24년 245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2025년에는 710억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미국법인의 이 같은 재무 흐름은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예컨대 우진산전은 2024년 5월 미국 LA 교통국이 발주한 약 3264억원 규모의 ‘LA 메트로 A650 차량 개량 사업’을 단독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2억2000만달러, 한화 약 3264억원 규모다. 해당 개량 차량의 초도 편성분은 올 연말부터 미국에 선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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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산전 미국법인 실적 및 매출채권 현황. (그래픽=김수진 기자)

주목할 점은 미국법인의 자체 매출 인식 속도와 본사의 진행률 기준 매출 인식 시차 때문에 장부상 착시와 채권 급증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126억원 늘어난 350억원을 기록했으나, 매출채권은 무려 465억원 급증한 710억원으로 불어났다. 그 결과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매출채권/매출)은 203%까지 치솟았다.


통상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 비율은 15~20%선, 길어도 5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다. 다만 철도업 특성상 채권 비율이 높고 회수 기간이 높을 수밖에 없다. 매출채권 회전일의 경우 ▲2023년 125일 ▲2024년 400일 ▲2025년 740일로 불어났다. 부채비율 816%에 매출채권 회전일 740일이 겹치는 구조에서 유동성 관리가 미국 사업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우진산전은 미국 법인에 대한 매출채권 잔액이 지난해 말 기준 710억원으로, 회수가 지연될 경우 본사 현금흐름과 운전자본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우진산전은 미국법인의 운전자금 대출과 관련해 신한은행 등에 총 790만달러 규모의 지급보증도 제공하고 있어, 미국법인의 유동성 부담이 우진산전의 우발채무로도 연결되는 구조다.


짚고 넘어갈 부분은 또 있다. 우진산전이 미국법인에 보낸 물량이 1년 새 급증했기 때문이다. 우진산전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에 따르면 우진산전이 미국법인에서 창출한 매출은 2024년 281억원에서 2025년 585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미국법인이 우진산전으로부터 공급받은 물량(585억원)이 자체 매출(350억원)을 웃도는 가운데, 미회수 채권이 710억원까지 누적된 구조다.


이와 관련, 우진산전 관계자는 “미국법인 매출채권 710억원은 전년도 잔액과 당해년도 미회수된 공사미수금이 합쳐진 잔액”이라며 “우진산전은 미국법인으로부터 장기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해당 프로젝트 성격상 진행 매출로 인식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장기 프로젝트가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 연도 진행매출 인식액이 증가했으며, 이는 향후 미국법인의 대금 수금 스케줄에 따라 수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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