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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기로 선 대호에이엘…김영대 거취에 쏠린 시선
노만영 기자
2026-06-18 10:00:00
기심위서 상장폐지 결정…7월 주총서 이사회 재편 재추진 가능성
이 기사는 2026-06-17 14:36:2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hatGPT Image 2026년 6월 17일 오전 08_12_49.png
(그래픽= chatGPT)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대호에이엘이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기준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받으면서 이의신청과 7월 임시주주총회 이후 이사회 재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용묵 대표 등 대호에이엘 현 경영진은 기심위 심의를 앞두고 기존 이사진 교체를 통한 지배구조 정비에 나섰지만, 지난 11일 임시주총에서 김영대 전 대표와 변찬호 사내이사, 다니엘 오 사외이사가 표대결 끝에 잔류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회사 측의 일괄 사임 추진 과정에서도 사임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적격성 심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진됐던 이사회 정비가 일부에 그치면서 향후 상장유지 심사에서도 부담 요인으로 남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대호에이엘에 대해 상장폐지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거래소는 대호에이엘의 개선계획과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판단했다.


대호에이엘은 상장폐지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5영업일 이내인 오는 7월 7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이 접수되면 거래소는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심의한다. 상장공시위원회는 심의 결과에 따라 상장유지, 개선기간 부여, 상장폐지 등을 결정할 수 있다.


대호에이엘은 또 오는 7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구체적인 회의 목적사항과 세부 안건은 추후 이사회를 통해 확정해 재공시할 예정이다. 다만 직전 임시주총에서 기존 이사진 정리와 신규 이사진 선임이 모두 일부 불발된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이 이의신청 이후 상장공시위원회 심의에 대비한 후속 지배구조 정비 절차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김영대 전 대표는 대호에이엘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게 된 주요 자금거래가 이뤄진 시기 대표이사를 맡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이사회 재편 과정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앞서 대호에이엘 현 경영진은 기업 정상화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응을 위해 기존 이사진의 일괄 사임을 추진했다. 또 제이앤제이자산운용의 주주제안을 수용해 이사 7명과 감사 2명에 대한 해임안을 지난 11일 열린 임시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그러나 실제 표결에서는 일부 이사와 감사만 해임됐을 뿐 김 전 대표와 변 이사, 다니엘 오 사외이사는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이사회에 남았다.

업계에서는 지난 임시주총이 단순한 지배구조 정비 절차를 넘어 이사회 구성 방향을 둘러싼 주주 간 이해관계 충돌이 표면화된 자리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호에이엘 현 경영진은 상장 재개와 정상화를 위해 기존 이사진 정리를 추진했고, 제이앤제이자산운용 등 소수주주 측의 주주제안도 수용했다. 그러나 실제 표결에서는 일부 이사진만 해임되고 김 전 대표와 변 이사, 다니엘 오 사외이사가 잔류하면서 주주 블록별 이해관계가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앤제이자산운용은 단순히 기존 이사진 해임만 요구한 것이 아니라 신규 이사진 선임안도 함께 제안했다. 제이앤제이자산운용은 대호에이엘 지분 약 4%를 보유한 소수주주로, 지난해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후 이사회 개편을 요구해왔다.


업계에서는 제이앤제이자산운용 등 소수주주 측이 신규 이사진 진입을 통해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발언권을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변 이사와 다니엘 오 사외이사 측은 신규 이사진 진입 시 자신들의 이사회 내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제이앤제이자산운용과 회사 측이 각각 추천한 신규 이사 후보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


기존 이사진 일부만 해임되고 신규 후보군은 모두 부결되면서 대호에이엘은 당분간 축소된 이사회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거래소가 중요하게 보는 지배구조 정상화 측면에서는 과제가 남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이해관계가 김영대 전 대표 해임안 표결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존 이사회 전면 교체와 신규 이사진 진입을 막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김 전 대표까지 이사회에 남게 됐다는 해석이다.


김 전 대표 잔류는 대호에이엘의 정상화 과정에서 핵심 변수로 꼽힌다. 김 전 대표가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2025년 4분기 중 대호에이엘은 에스더블유엘, 스튜디오오비베어스, 유에스드림투자조합1호 등에 총 90억원 안팎의 자금을 대여했고, 해당 대여금이 회수되지 않으면서 손상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거래는 감사인이 회수 가능성과 거래 실질성을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항목으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호에이엘은 2025사업연도 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해당 자금거래가 감사의견 거절과 거래정지로 이어진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되는 만큼, 김 전 대표의 이사회 잔류는 내부통제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결국 7월 임시주총은 대호에이엘의 상장유지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직전 임시주총에서 김 전 대표 해임과 신규 이사진 선임이 모두 불발된 만큼, 새 임시주총에서 김 전 대표를 포함한 기존 이사회 재편이 다시 추진될 수 있을지가 핵심 쟁점이다. 거래소 역시 이의신청 이후 재심의 과정에서 경영권 갈등 해소 여부, 책임 경영 체계 구축, 내부통제 개선 조치 이행 여부 등을 주요하게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호에이엘의 경우 단순히 개선계획서를 제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경영권 갈등이 실제로 정리됐는지와 내부통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했는지가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단순한 이사회 교체보다 감사의견 거절 사유와 연관된 경영진에 대한 책임 정리가 이뤄졌는지가 향후 심사 과정에서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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