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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외친 다이나믹솔루션, 108억 CB는 건물 매입에 사용
박준우 기자
2026-06-18 09:00:00
조달 목적 수차례 변경 끝 부동산 취득…신사업 행보는 여전히 안갯속
이 기사는 2026-06-17 11:17: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다이나믹솔루션’(옛 네오펙트)의 최근 행보를 두고 시장 안팎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손바뀜 이후 무기질 소재와 로봇,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진출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실제 자금 집행은 기존 사업과 연관된 부동산 취득에 집중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경영권 변경 당시 제시한 성장 스토리와 실제 투자 행보 사이에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이나믹솔루션은 최근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 소재 부동산을 매입했다. 최근 잔금을 납입하고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양수 목적은 재활 의료기기 사업 활용이며 매입가는 108억원이다. 매도자는 코스닥 상장사 이니텍이다.


다이나믹솔루션 부동산 취득 개요 딜사박준우  복사.jpg
다이나믹솔루션 부동산 취득 개요. (그래픽=김민영 기자)

다이나믹솔루션이 취득한 자산은 제조시설이 아닌 상업용 빌딩이다. 지상 1층부터 7층까지 모두 의료시설(요양병원)로 사용되고 있다. 다이나믹솔루션 측은 재활 의료기기 사업 활용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활용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현재 건물 전체가 요양병원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재활 의료기기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부동산 양수 결정을 두고 시장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약 10개월 동안 신사업 청사진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부동산 취득에 투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자금이 당초 신사업 추진을 위해 조달될 예정이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다이나믹솔루션은 지난해 8월 최대주주가 기존 스칸디신기술조합제278호에서 여미미디어로 변경된 이후 신사업 추진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왔다. 당시 사명을 네오펙트에서 다이나믹솔루션으로 변경하고 무기질 소재와 로봇 분야 진출 계획을 밝혔다. 이 외에도 AI, VR, 산업용 로봇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사업 다각화 기반을 마련했다.

물론 이후 신규 사업 관련 투자도 일부 진행했다. 다이나믹솔루션은 올해 초 자본출자를 통해 네오헬스(자본금 6599만원)를 설립하고, 구주 취득 및 신주 발행 방식으로 네오펙트오션바이오(자본금 573만원) 지분 90%를 확보했다. 네오헬스는 스포츠시설 사업을, 네오펙트오션바이오는 해수면 양식어업 사업을 영위한다.


주목할 부분은 이들 사업의 경우 경영권 변경 당시 다이나믹솔루션이 강조했던 무기질 소재·로봇·AI 사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점이다. 투자 규모 역시 크지 않아 시장이 기대했던 신사업 확대 움직임으로 보기에는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번 부동산 취득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매입 자금의 원천인 9회차 전환사채(CB)의 조달 목적이 수차례 변경됐기 때문이다. 해당 CB는 신사업 추진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발행될 예정이었다. 이후 자금 사용처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변경되면서 인수합병(M&A)이나 신규 사업 투자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기타자금(부동산 취득)으로 다시 정정됐고, 회사는 해당 자금을 활용해 이번 부동산 매입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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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소루션 9회차 CB 발행 개요. (그래픽=김민영 기자)

결과적으로 시장에서는 신사업 투자 또는 외부 기업 인수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던 자금이 부동산 취득에 사용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자금 조달과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나타난 거래 구조도 눈길을 끈다. 부동산 매도자인 이니텍은 이번 거래 과정에서 다이나믹솔루션 CB 투자자로도 참여했다. 사실상 이니텍 자금으로 이니텍 보유 부동산을 매입하는 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기존 9회차 CB의 납입자는 브론테신기술조합 제83호였다. 해당 조합의 최대출자자는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다. 이후 조달 목적이 기타자금(부동산 취득)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납입자는 그린루미너스2호투자조합으로 바뀌었다. 해당 조합의 최대출자자는 박종민 씨이며, 또 다른 출자자로는 이니텍이 참여했다. CB 발행 이후 이니텍은 조합에서 탈퇴했고, 다이나믹솔루션이 발행한 CB 일부(489만5738주)를 직접 보유하게 됐다.


이니텍 입장에서는 부동산 매각 대금을 확보한 동시에 CB 투자자로 참여해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 가능성도 확보한 셈이다. 아울러 발행일로부터 6개월 이후에는 풋옵션 행사도 가능해 투자금 회수 장치 역시 마련했다.


반면 다이나믹솔루션의 경우 경영권 변경 이후 지속적으로 신사업 비전을 제시해왔음에도 실제 대규모 자금 집행은 기존 사업과 연관된 부동산 확보에 집중되면서 시장 기대와의 간극이 발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달 목적 변경 자체는 상장사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 다만 회사가 수차례 신사업 청사진을 제시해온 것과 비교하면 아직 뚜렷한 성과나 가시적인 결과물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이니텍 관계자는 "다이나믹솔루션 쪽에서 부동산을 매입할 테니 CB를 매수해달라는 요청이 오면서 관련 협상이 진행됐을 뿐, (CB 투자자로 참여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이나믹솔루션 관계자는 "타법인 증권이나 기타자금이나 표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긴 한데, 중요한 건 다이나믹솔루션의 가치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번 부동산 취득은 사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입이) 진행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사업의 경우 내부적으로 진행 중인 사안들이 있으며 향후 IR 등을 통해 정리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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