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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AI 2대 주주 등극…연말까지 지분 12% 확대
조은비 기자
2026-06-16 18:56:02
경영 참여 공식화…우주·항공 밸류체인 통합 본격화
장교동 한화빌딩 사옥본사(제공=한화그룹)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며 경영 참여 의지를 공식화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일 공시를 통해 KAI 지분 6.5%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5월4일 연말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힌 계획을 조기에 달성한 것이다. 한화시스템도 이날 1250억원을 들여 KAI 지분을 1.53%로 늘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HAUSA)가 기보유한 1.01%까지 합산하면 한화그룹의 KAI 지분은 총 9.04%로, 수출입은행(26.41%)에 이은 2대 주주 자리를 굳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을 9.97%까지 끌어올리기로 결의했다. 이 계획이 완료되면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은 12%를 넘어선다. 한화는 앞서 KAI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 공시한 바 있다.


한화가 KAI 지분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항공·우주산업 재편 압박이 깔려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레이더·위성·발사체 분야에 30년 이상 투자해왔고, KAI는 FA-50·KF-21 등 완제기 개발과 위성 제작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사업 영역이 겹치면서 중복 투자 논란이 있었던 만큼, 한화는 이번 지분 확대를 통해 밸류체인 통합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출 경쟁력 강화도 주요 동인이다. FA-50을 앞세운 KAI의 해외 수출은 동남아·중동·유럽으로 확장되고 있지만, 최근 해외 고객들의 요구 수준이 높아졌다. 기체 단독 납품이 아니라 엔진·항전장비·무장체계를 아우르는 통합 패키지와 기술 이전, 공동개발 조건까지 묶어서 협상하는 방식이 표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측은 차세대 항공엔진 개발 역량과 해외 수출 경험을 KAI와 결합하면 독자적인 수출 패키지 구성이 가능해진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한화가 내세우는 명분 중 하나는 우주산업의 글로벌 규모 경쟁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해 시가총액 2조5200억달러(3818조원)를 기록하며 총 857억달러(약 130조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한화는 이를 근거로 국내 우주산업의 민간 자본 부족과 중복 투자 문제를 거론하며 KAI와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사업장과 KAI 사천 본사는 모두 경남권에 위치해, 양사 결합이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연결하는 '남부 우주·항공 벨트'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화 측은 "주주로서 적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회사 및 주주,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해 관련 사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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