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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현 비보존 회장, ‘어나프라주’ 美재겨냥…임상 재원 관건
김진호 기자
2026-06-18 07:00:00
연내 미국 3상 개시 목표…누적 적자에 외부자금 조달 촉각
이 기사는 2026-06-17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나프라주' 계약 현황 김진호.jpg
비보존-비보존 제약 어나프라주 계약 현황.(그래픽=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비보존을 이끄는 이두현 회장이 비마약성진통제 ‘어나프라주(성분명 오피란제린)’의 미국시장 진출에 재시동을 건다. 코로나 19로 중단됐던 임상 3상을 최근 다시 시작하면서다. 비보존은 정부 과제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물꼬를 틔운 다음 유동자산을 동원해 임상 3상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어나프라주의 판매 로열티 수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재원 마련을 위한 외부자금 조달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비보존은 이달 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 ‘2026년 바이오헬스 글로벌 진출 지원 사업(K-VIP)’ 지원 과제 2개에 동시에 선정됐다. 해당 과제는 ▲글로벌 진출 전문 컨설팅▲성장 단계별 가속화 지원사업 등과 같이 전문가 그룹과 연계해 국산 약물의 글로벌 진출을 돕도록 마련됐다.


비보존은 해당 과제를 통해 ‘어나프라주’ 미국 진출을 위한 토대를 닦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 2020년 계열사인 비보존 제약에 해당 약물 관련 국내 개발권 넘겼다. 지난 2024년 12월 어나프라주는 수술 후 통증 완화 적응증 대상 제38호 국산 신약으로 승인됐다.


당초 이 회장 주도로 2009년에 발굴한 어나프라주의 성분인 ‘오피란제린’은 신체 말단 통각 수용기에 관여하는 ‘글라이신 수송체 2형(GlyT2)’와 ‘세로토닌 수용체 2A’ 등을 동시에 억제한다. 그는 마약성 진통제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미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을 이어왔고 이 때문에 해당 약물의 생산 거점도 미국에서 확보했다. 비보존은 2019년 어나프라주에 대한 미국 임상 3상을 승인받았지만 코로나19로 진행이 어려워지자 해당 임상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어나프라주의 국내 승인 당시 어나프라주의 매출 확장성 및 자금 조달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결국 이번 정부과제 수주를 발판삼하 국내 허가 이후 약 1년 반 만에 미국 진출 기반을 다시 닦게 된 셈이다.


비보존 실적 및 연구비, 유동자산 추이 김진호.jpg
비보존 주요 재무지표 추이.(그래픽=김수진 기자)

미국 진출을 위한 임상에 막대한 자금이 드는 만큼 비보존의 당면과제는 단연 재원 마련이다. 비보존은 어나프라주 관련 마일스톤이나 로열티를 이 외에 별다른 매출 창출원이 없이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왔다.


실제 이 회사의 2024년 매출은 4억원에 그쳤다. 이듬해인 2025년 매출은 어나프라주 판매 개시 마일스톤(70억원)이 반영되면서 74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23년~2024년 사이 매년 12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1억원, 영업손실은 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비보존은 어나프라주의 글로벌 개발이 중단됐던 2024년과 2025년 각각 76억원과 8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소모했다. 회사가 경구용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 신약 후보물질 ‘VVZ-2471(국내 임상 2상 진행)’과 어나프라주와 같은 오피란제린 성분의 외용제 신약 후보물질 ‘VVZ-140(국내 2상 완료)’ 등의 개발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도 이미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35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쓴 것으로 집계됐다.


비보존이 지난 1분기 연결기준으로 보유한 유동자산은 297억원이며 이 중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3억원이다.


현재 회사가 확실히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이번에 선정된 2가지 정부 과제 관련 지원금이 9억원 규모로 전해진다. 글로벌 진출 전문 컨설팅과 성장 단계별 가속화 지원사업 등의 과제가 각각 최대 1억원과 8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나프라주에 대한 판매로열티도 있다. 다만 해당 로열티는 판매 개시 이후 3년간 2억5000만원으로 제한된다. 3년 이후부터 계약종료일까지 매출의 10.3%를 받게 된다. 자력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이 글로벌 임상을 감당하기엔 미미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비보존은 어나프라주를 포함해 자사 연구 자산의 기술수출을 통한 재원 마련 및 추가 외부자금 조달 가능성 등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비보존 관계자는 “정부 지원 등을 통해 미국식품의약국(FDA)과 논의를 앞당겨 연내 어나프라주의 미국 임상 3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당 임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언급할 수 있는 것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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