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이란 종전이라는 변수를 맞이한 가운데 16일부터 사흘간의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 하반기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소비 수요 회복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완제품(DX)부문 판매 전략과 반도체(DS)부문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 제고 방안이 핵심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노태문 DX부문장(사장) 주재로 이날 모바일경험(MX)사업부, 17일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 18일 전사 순으로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반도체(DS)부문은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주재로 18일 전략회의를 연다.
DX부문은 고환율과 원재료 가격 상승, 물류 리스크 등 비용 측면 압박을 우선 짚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완제품은 부품비와 물류비 등락에 수익성이 직결되는 만큼 지역 판매 전략과 원가 절감 방안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MX사업부의 최대 현안은 하반기 폴더블 신제품이다. 갤럭시Z 폴드·플립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전략과 판매 채널 확대 방안을 점검하는 한편,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얼마나 원가에 흡수할 수 있을지도 주요 논의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VD·DA사업부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어떻게 막아낼지가 핵심이다. TV부문에서는 AI 기능 차별화와 삼성TV플러스 등 플랫폼 수익 모델 고도화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달 이원진 사장을 VD사업부장으로 선임한 이유도 앞으로 콘텐츠와 서비스 역량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이란 종전은 이번 회의의 분위기를 바꾼 변수다. 이번 전쟁은 공급망 불안과 소비 심리 위축을 동시에 불러왔고, 메모리 가격 인상으로 완제품 가격 인상 압박이 이미 높아진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업계에서는 전쟁이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스마트폰과 TV, 가전 수요가 다시 살아날 여지가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DS부문은 AI 반도체 수요 대응이 초점이다. 주요 고객사에 납품할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과 생산 현황을 점검하고,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하반기 물량에 어떻게 반영될지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메모리사업부는 HBM과 서버용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 구조를 끌어올리는 방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HBM 로드맵 점검과 함께 주요 고객사별 납품 전략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파운드리사업부는 수주 공백을 메울 신규 고객사 확보가 급선무다. 2나노 공정 수율 개선 현황과 하반기 가동을 앞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준비 상황도 함께 점검할 전망이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엑시노스를 필두로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확대가 과제다. 갤럭시 신제품 탑재 비중을 높이는 한편 외부 고객사 확보를 통해 사업부 독자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챗GPT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사내에 공식 도입했다. AX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이번 회의에서도 사업부별 추진 현황과 현장 적용 사례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업무 효율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노리는 AX 내재화 방안도 거론될 전망이다.
한편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정례적으로 열린다.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사업부별 현안을 짚고 하반기 목표를 조율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의 결과가 삼성전자의 하반기 행보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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