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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 잔치 스페이스X…웃돈 주고 산 운용사
김광미 기자
2026-06-16 11:00:00
미래에셋증권 IPO 물량 확보 실패…한투·타임폴리오 장내매수, 삼성·미래·신한은 지수 편입
이 기사는 2026-06-16 05:38:3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미국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 스페이스X 편입 전략 딜사김광미 복사.jpg
국내 미국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 스페이스X 편입 전략 (제작=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려하게 글로벌 증시에 입성했지만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정작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대부분 상장 후 장내 매수에 나섰다. 스페이스X 공모가에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려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결국 더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이게 된 셈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TF에 지난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페이스X를 편입했거나 편입을 추진하는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첫날 공모가(135달러) 대비 19.3% 오른 16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공동 인수단으로 참여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4750억원 규모를 인수한다고 기재했다. 그러나 개장 직전 기관 수요가 몰리면서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로부터 최종 배정 물량을 받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증권을 대상으로 배정 무산 가능성에 대한 투자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했는 지와 자산운용사 고객의 손실 가능성 등을 점검하고 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려던 운용사들도 계획 수정이 불가피했다. 당초 공모가에 스페이스X를 편입해 초기 상승에 따른 수익을 기대했지만, 물량 확보에 실패하면서 상장 후 장내 매수에 나설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한투운용은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해 공모가로 투자하겠다고 안내했지만, 글로벌 대표 주관사가 국내 인수단에 물량을 배정하지 않으면서 상장 첫날 장중 매수를 통해 뒤늦게 스페이스X를 편입했다. 편입 첫날 기준 스페이스X 비중은 23.26%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미국 IPO 시장의 특수성과 가변성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이지만,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에 대한 투자자분들의 기대가 매우 컸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물량 미배정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송구하다"며 "앞으로는 투자 정보를 전달함에 있어 정보의 가변성을 명확히 고지하고, 한층 더 정교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당초 액티브 ETF와 공모펀드를 통해 스페이스X 물량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패시브 ETF인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지수 방법론에 따라 상장 후 2거래일(T+2)에 편입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수시 리밸런싱도 검토했지만 지수사업자와 회사 등 시장 참여자 간 협의를 거쳐 시장 충격 등을 고려해 기존 리밸런싱 일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수사업자 역시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기존 리밸런싱 원칙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패시브 ETF인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지수 방법론에 따라 상장 후 2거래일인 국내 시간 기준 17일 스페이스X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당초 계획대로 상장 당일 장내 매수를 통해 즉시 편입했다. 장 마감 기준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에는 3.51%,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에는 1.01%,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에는 0.68%가 각각 담겼다.


삼성자산운용은 패시브 상품 가운데 가장 빠르게 움직였다. 지수위원회를 통해 특별 편입 절차를 적용해 상장 다음 영업일 스페이스X를 포트폴리오에 담았으며, 종가 기준 편입 비중은 25%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지수 방법론상에서 우주 산업에서 새로운 주도주가 나타나면 지수위원회를 열고 해당 위원회 논의를 통해 특별 편입할 수 있도록 사전에 룰을 정해놓았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도 미국 우주항공 산업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SOL 미국우주항공TOP10’에 스페이스X를 담을 예정이다. 지수 방법론에 따라 상장 후 1영업일 기준으로 편입한다. 이에 따라 국내 시간 기준 16일 포트폴리오에 반영된다.


하나자산운용은 '1Q 미국우주항공테크'에 스페이스X를 즉시 편입한다고 홍보했지만 구체적인 편입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리자산운용은 오는 9월 진행되는 정기 리밸런싱에서 스페이스X를 편입할 예정이다.


운용사별 편입 한도도 차이를 보였다. 미래·삼성·한투운용은 최대 비중을 25%로 제한한 반면 하나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은 별도의 상한선을 두지 않았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장 전 한투운용 등 일부 운용사에서 스페이스X를 공모가에 매수할 수 있다고 홍보하면서 이번 건에서 금융당국이 과당광고 해당하는지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오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우주 발사체와 우주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KIWOOM 미국우주데이터센터인프라 ETF'를 상장한다. 이 상품은 이미 상장된 스페이스X를 최대 25% 비중으로 편입한 상태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최근 상장한 스페이스X를 비롯해 우주 데이터센터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우주 산업의 장기 성장성을 주목하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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