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국내 대표 금융·정보기술(IT) 대형사를 전략적 파트너로 속속 맞이하고 있다.
중장기 경쟁력을 향한 기대감이 모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시장 진입을 원하는 일부 기업들도 재무적 투자자(FI) 성격의 우리기술투자 혹은 공시 의무가 없는 5%대 미만 기타주주를 대상으로 '1위 거래소' 지분 확보에 본격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두나무 내부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최근 삼성 계열사의 지분거래 과정에서 카카오측 기존 구주를 제외한 추가 지분이 기타 지분 내에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며 "제한 요인이 많은 글로벌 거래소를 제외한 국내 금융·IT 계열 기업을 중심으로 추가 협력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관측은 최근 두나무의 활발한 합종연횡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두나무는 최근 ▲네이버파이낸셜 ▲하나금융그룹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삼성SDS ▲삼성카드 등 국내 굴지의 금융·IT 계열사와 지분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안이 변수로 남아있지만, 업계 내 가장 활발한 합종연횡으로 제도화 필요성을 시장 차원에서 직접 확산 중인 모양새다.
먼저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뒤이어 기존 ‘3대 주주’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신사업 확장을 위해 보유지분을 전량을 털어내면서 ▲하나금융그룹 6.55% 인수 ▲삼성계열 3사 4% 인수 ▲한화투자증권 3.9% 추가 매수 등 발 빠른 지분 거래가 뒤따랐다.
기존 1·2대 주주인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에 이어 ▲한화투자증권 ▲하나은행 ▲삼성그룹 3사 순으로 주요 주주구성이 재편된 셈이다. 다만 향후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주식교환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이들 전략적 투자자의 지분과 협력 관계가 어떤 방식으로 정리될지는 추가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특히 이들 협력사가 ▲핀테크▲금융 ▲증권 ▲IT 등 가상자산 핵심 역량 전반을 아우르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발 빠르고 효과적인 합종연횡”이란 호평도 나온다.
◆5% 미만 기타주주 '주목'…4대주주 우리기술투자 '변수'
이러한 기대감은 협력망 확대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관건은 "누가 지분 거래에 나설 것이냐" 여부다. 최근 가상자산 산업 및 기업 가치가 크게 치솟은 점을 고려하면 사업 연계성이 적고 재무적 투자자 성격이 강한 소수 지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러한 접근법 하에 1·2대 주주이자 공동 창업자인 송치형 회장·김형년 부회장을 제외하면 ‘기타주주(37.67%)’와 4대 주주인 '우리기술투자(7.2%)'가 남는다.
특히 기타주주 부문은 “5% 미만 지분에 대해선 공시 의무가 없다"는 변수가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실제 최근 삼성계열 3사가 두나무 지분 4%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카카오 청년창업펀드 ▲KIF-카카오 우리은행 기술금융투자펀드가 분산 보유하던 구주가 드러나기도 했다.
당초 수면 위로 드러난 카카오 그룹 잔여지분이 0.1%대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타 기업의 분산투자 사례가 남아있을 가능성도 충분한 셈이다. 현재 기타주주 구성에는 벤처캐피탈(VC) 및 개인투자자·소규모 기관 등이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지분 투자를 원하는 전략적 투자자로선 기타주주 집단에서 물량을 끌어 모으는 게 가장 현실적인 셈이다.
아울러 기존 ‘4대 주주’ 우리기술투자 보유지분(251만282주) 역시 물망에 오른다. 기존 '3대 주주'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지분 전량을 처분하고 한화투자증권이 추가매수로 카카오 자리를 꿰찬 점을 고려하면, 이렇다할 움직임이 전무한 4대주주 지분 활용도에 주목도가 한층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우리기술투자는 현재 경영권 목적이 없는 재무적투자자(FI)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다. 앞서 2015년 55억원 규모의 지분 7.2%를 확보한 뒤 두나무 가치가 고공성장하면서 이미 수십배 규모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냈다.
최근 들어 가상자산 업계를 향한 관심도가 전방위로 높아진 상황 속 제도화 움직임은 무기한 지연 중인 만큼, 일부 지분을 대상으로 현금화에 나설 가능성 역시 적지 않다.
◆거래소 운영·신사업 고도화 공감대…추가 협력 기대감↑
지분매각 후보군에 이어 추가 협력을 향한 시나리오도 속속 제기된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가치가 대폭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사업 제휴형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에 하나금융그룹에 이어 타 금융지주가 2차적으로 진입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내 주요 금융·증권사들이 가상자산 신사업을 위해 5대 거래소로 몰리는 상황 속, 두나무의 압도적 점유율이 시장 매력도를 크게 부각시킬 것이란 이유다.
다만 이를 두고 "컨소시엄 차원의 거래소 주주 구성에 2개의 금융사가 존재하는 건 불필요한 혼란만 야기할 뿐"이란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인 낡은 규제로 떠오른 '1사 1은행' 원칙 등이 개선될 경우 실명계좌 협력 등 우회적 방안으로도 은행권 전반을 아우를 수 있다는 이유다.
이 밖에 대기업 IT 계열사도 물망에 오른다. 거래소 운영 과정에서 클라우드·인공지능(AI)·보안 기술은 물론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등 역량을 대거 가미해 이용자층을 확장해 나가는 방식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가상자산 분야를 눈 여겨 보며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그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며 "대기업군에서 가상자산 부문을 새 먹거리로 속속 낙점 중인 만큼, 거대한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후속 움직임이 속속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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