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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비올메디컬 투자…최종인수 노린 '빅픽처'
박안나 기자
2026-06-17 07:00:00
VIG파트너스 펀드에 800억 베팅…의료미용 영역 사업 확장 포석
이 기사는 2026-06-16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전경(제공=아모레퍼시픽)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미용 의료기기 기업 비올메디컬(비올)에 80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단순 투자를 넘어 향후 비올 인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모레퍼시픽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분기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비올 인수를 위해 설립한 '브이아이지비엔나사모투자합자회사'에 800억원을 출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당 펀드 지분율은 49.5%로 관계기업으로 분류됐다.


비올은 고주파(RF) 기반 마이크로니들 의료기기 '스칼렛'과 '실펌엑스', 모노폴라 RF 장비 '셀리뉴', 집속초음파(HIFU) 장비 '듀오타이트' 등을 주요 매출품목으로 보유하고 있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피부 탄력 개선과 리프팅 등 다양한 시술에 활용되는 장비를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투자와 동시에 비올과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두 회사는 뷰티와 의료기기 분야에서 공동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전문 시술 영역과 홈케어를 아우르는 통합 뷰티 솔루션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뷰티 시장의 무게중심이 화장품에서 디바이스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비올이 인용한 시장조사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150억달러에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38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성숙기에 진입한 화장품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은 80년에 이르는 업력을 지닌 업체로 국내 화장품 업계의 ‘큰형님’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뷰티디바이스 분야에서는 뚜렷한 존재감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메디큐브 브랜드를 앞세운 APR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화장품 중심 사업 구조를 유지해온 아모레퍼시픽으로서는 새로운 성장축 확보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비올 투자를 통해 화장품 제조·판매를 넘어 의료미용 기술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비올이 보유한 의료기기 기술력과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브랜드·유통 역량이 결합될 경우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투자를 향후 인수전의 전초 단계로 해석하기도 한다. 비올은 지난해 VIG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뒤 자진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당시 투입된 자금 규모는 5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비올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VIG파트너스가 향후 투자금 회수를 위한 매각(엑시트)에 나설 경우 별도의 입찰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아모레퍼시픽이 비올의 투자자로서 MOU를 맺은 사업 파트너로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점은 향후 입찰경쟁에서 경쟁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릴 수 있는 정성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비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만큼 향후 매각이 추진될 경우 적극적인 인수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올메디컬에 대한 투자는 협업을 위한 간접 투자로 현재로서는 사업 협업에 집중할 계획이며 그 외 가능성에 대해 확인하기에는 어려운 단계"라며 "아모레와 비올 각자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제품 및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뷰티 디바이스 및 스킨케어를 아우르는 새로운 고객 경험 창출을 위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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