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와 경기 둔화로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2금융권의 해외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카드·보험·캐피탈사 등 금융사들은 글로벌 거점을 확대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실적 개선과 수익 다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2금융권의 해외 사업 성과를 살펴보고, 글로벌 확장 전략과 과제를 점검한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KB국민카드의 해외법인 실적이 동남아 소비자금융 사업 확대 전략과 맞물려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태국법인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캄보디아법인이 구조 재편 효과를 바탕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인도네시아법인은 적자 폭을 줄이며 수익성 개선 흐름에 합류했다. 국가별로 속도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해외사업 포트폴리오가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주요 해외 종속회사 3곳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94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12억6700만원의 적자를 냈던 작년 1분기와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 해외 법인 실적 개선에는 현지 사업 확장과 함께 KB국민카드의 외화 금융보증을 통한 유동성 지원 구조가 뒷받침된 것으로 분석된다.
법인별로는 태국법인 KB제이캐피탈(KB J Capital)이 해외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KB제이캐피탈은 올해 1분기 113억27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8.8% 증가했다. 동남아 소비 회복과 함께 개인신용대출 및 할부금융 중심의 영업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작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태국 경제는 관광 및 내수 소비 회복을 바탕으로 3%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준금리도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완화된 점이 수익성 개선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KB제이캐피탈은 개인신용대출과 자동차·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가전제품 할부금융(SF+)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분 77.4%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 차입 기반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외화 금융보증 한도를 확대했다. 이는 단순 자금 지원이 아니라 그룹 신용을 활용한 현지 레버리지 확대 전략으로 해석된다.
캄보디아법인 KB대한특수은행(KB Daehan Specialized Bank)은 구조 개편 효과를 바탕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6억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5억9200만원 적자에서 반등했다. 미국 관세 영향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과 부실채권(NPL) 증가 등 캄보디아 현지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확대된 환경 속에서 거둔 성과다. 특히 지난해 말 진행된 리스 자회사 i-Finance Leasing Plc 흡수합병을 통해 사업 구조를 단일화한 것이 수익성 개선의 직접적 계기로 작용했다.
KB대한특수은행은 부동산 담보대출과 자동차 금융, 리스업을 통합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 신용카드 서비스까지 확대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KB국민카드 지분율은 97.5%이며, 외화 금융보증 잔액은 907억원 수준이다.
인도네시아법인 KB파이낸시아(PT. KB Finansia Multi Finance)는 올해 1분기 35억5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며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고금리 환경과 BNPL(선구매 후결제) 확산에 따른 경쟁 심화로 수익성 회복 속도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KB파이낸시아는 오토바이·자동차 담보대출과 전자제품 할부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2020년 KB국민카드 자회사로 편입됐다. KB국민카드는 3533억원 규모의 외화 금융보증을 제공하며 현지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 시장은 BNPL 등 신규 신용서비스 확산으로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 단기적인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현지 자본시장 접근성 확대(신종자본증권·공모채 발행 등)는 중장기 성장 기반으로 평가된다.
카드업계에서는 KB국민카드의 동남아 전략이 ▲태국 성장축 ▲캄보디아 구조개편 효과 ▲ 인도네시아 턴어라운드 등 3단 구조로 재편되면서 해외사업 안정성이 점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가별 경제 회복 속도와 금융시장 인프라에 맞춘 KB국민카드의 동남아 현지화 전략이 점차 안정적인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태국법인의 수익성 개선과 캄보디아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해외사업 기여도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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