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와 경기 둔화로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2금융권의 해외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카드·보험·캐피탈사 등 금융사들은 글로벌 거점을 확대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실적 개선과 수익 다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2금융권의 해외 사업 성과를 살펴보고, 글로벌 확장 전략과 과제를 점검한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삼성화재가 선진국과 신흥국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싱가포르·베트남 등 아시아 핵심 거점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데다 영국 특종보험사 캐노피우스(Canopius)의 지분법 이익도 급증하면서 해외 사업의 성장 기반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와의 합작법인을 통한 디지털 보험시장 공략도 본격화하면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화재의 해외사업 부문 연결 순이익은 120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192억3000만원) 대비 37.3% 감소했다. 다만 연결 기준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주요 해외 법인의 개별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이며 기초 체력이 강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각 해외 법인별 개별 실적을 살펴보면 싱가포르법인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67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167억9900만원) 대비 59.1% 급증했다. 베트남법인은 62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9억7000만원)의 세 배를 넘겼다. 같은 기간 유럽법인도 4.3% 증가한 52억6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법인과 미국관리법인은 각각 15억1300만원, 2억400만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해외법인의 외형 성장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싱가포르·베트남·유럽·인도네시아 등 해외 4개 법인의 합산 보험료수익은 2749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2233억2000만원) 대비 23.1% 증가했다. 싱가포르법인이 2093억4000만원으로 21.1% 늘었고, 베트남법인은 148억5200만원으로 89.4% 급증했다. 유럽법인 역시 421억500만원으로 29.0%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법인만 86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100억2900만원) 대비 13.3%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해외사업 확대는 일반보험 부문의 실적 개선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해외법인 수익은 700억원으로 전년 동기(470억원) 대비 48.2% 증가했다. 일반보험 전체 보험료배분접근법(PAA) 수익은 4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늘었고, 손해율은 63.4%에서 53.6%로 9.8%포인트 개선됐다. 이에 따라 일반보험 보험손익은 1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1억원 증가했다.
구영민 삼성화재 CFO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해외 보증 및 지역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내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사업 전체 운용자산은 9043억원으로 전년 동기(7271억원) 대비 24.4% 증가했으며 자산운용률도 70.48%에서 73.87%로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해외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글로벌 특종보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0월 영국 글로벌 특종보험사 캐노피우스 지분 약 21%를 추가 인수하며 총 5억9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캐노피우스는 해상·항공·에너지·사이버보험 등 고수익 특종보험 분야에 강점을 보유한 글로벌 보험사다. 삼성화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선진 보험시장 노하우 확보와 특종보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 캐노피우스 투자에 따른 지분법 손익은 올해 1분기 582억원으로 전년 동기(256억원) 대비 127.6% 급증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신흥국 시장에서는 2022년 11월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와 합작 출범한 삼성재산보험 유한공사를 통해 중국 개인보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건강상해보험과 택배반송보험 등 온라인 보험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텐센트의 플랫폼 경쟁력과 삼성화재의 언더라이팅 역량을 결합한 디지털 보험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현재 8개국에서 해외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캐노피우스를 통한 선진국 시장 수익 기반 확대와 텐센트 합작법인의 성장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해외사업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변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캐노피우스 지분법 이익이 크게 확대되며 선진시장 공략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텐센트 합작법인이 중국 디지털 보험시장에서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할 경우 삼성화재의 해외사업 비중도 한 단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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