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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엘, 전장 M&A 청구서 수면 위로
노만영 기자
2026-06-16 08:30:00
풋옵션 34억 부채 인식…현금창출력 개선 여부 '관건'
이 기사는 2026-06-15 11:52:35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아이엘’이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사업 확대를 위해 추진한 인수합병(M&A)의 부담이 드러나면서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종속회사 지분에 부여된 풋옵션이 금융부채로 재분류되며 잠재적 현금 유출 부담이 드러났고, 낮은 유동비율과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이 재무 안정성 점검 포인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엘은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비지배지분부채 34억원을 계상했다. 자본으로 분류했던 비지배지분 일부를 금융부채로 재분류하면서 2024년 말 자본총계를 178억원에서 143억원으로 정정했다. 종속회사 지분 풋옵션을 금융부채로 분류해야 한다는 회계기준을 반영한 것이다.


이는 회계상 분류 변경 자체가 곧바로 현금 유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특정 시점에 현금 지급 의무가 발생할 수 있는 계약이라는 점이 재무제표상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풋옵션은 아이엘이 2023년 말 우수AMS와 아이엘모빌리티 경영권 이전 및 보유주식 매각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설정됐다. 아이엘은 당시 우수AMS 보유주식 중 228만4667주를 2024년 1월 매수했지만, 잔여주식 61만주에 대해서는 2027년 12월 27일 이후 우수AMS가 행사할 수 있는 풋옵션을 부여했다.


이는 우수AMS가 보유한 잔여주식 61만주를 2027년 이후 아이엘 측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아이엘 입장에서는 일정 시점 이후 잔여지분을 추가로 매입해야 할 수 있는 부담으로 해석된다. 풋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5600원 수준으로, 해당 의무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비지배지분부채 34억원으로 반영됐다. 이는 1분기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143억원)의 약 24% 수준이다.


아이엘은 2024년 1월 우수AMS로부터 아이엘모빌리티 구주 228만4667주를 13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를 단순 환산한 주당 인수가격은 약 5689원으로 풋옵션 행사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M&A 과정에서의 잔금 부담은 아이엘모빌리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이엘은 1분기 말 기준 종속기업투자 취득 미지급금 20억원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흡수합병한 아이트로닉스 인수와 관련된 잔금으로 알려졌다.

아이엘 전장 M&A 잔금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아이엘모빌리티 풋옵션과 아이트로닉스 미지급금 등 M&A 후속 부담이 남아 있는 만큼 이를 소화할 유동성 여력도 관건으로 떠오른다. 아이엘의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유동자산은 530억원, 유동부채는 1195억원이다. 단순 계산한 유동비율은 44% 수준으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의 두 배를 웃돈다. 같은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은 104억원으로 단기 금융성 자산도 제한적이다.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전장 계열사 편입 효과가 현금창출로 이어져야 한다. M&A 이후 아이엘모빌리티와 아이엘셀리온의 합산 매출은 2024년 336억원에서 2025년 703억원으로 확대됐고, ICT·로봇 사업에서도 일부 매출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


반면 현금흐름 개선은 아직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이엘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52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 4억원을 냈고,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마이너스 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흑자를 냈음에도 실제 현금 유입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이에 대해 아이엘 측은 은행권 차입의 만기 연장과 CB 전환 가능성을 근거로 유동성 부담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1분기 말 연결 기준 아이엘의 유동 차입금 및 사채 802억원 중 단기차입금은 621억원이며, 이 가운데 은행권 차입은 566억원 수준이다. 회사 측은 해당 차입금의 경우 만기 연장과 차환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채성 부채 역시 상환 압박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미상환 사채 잔액은 266억원 수준이며, 이 중 172억원은 최근 발행된 8회차 CB다. 나머지 7회차 CB 잔액 90억원 중 50억원은 발행사 측 콜옵션 물량으로 배정돼 있다. 회사 측은 현재 주가가 7회차 CB 전환가액(2691원)을 상회하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조기상환보다 전환 또는 보유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이엘 관계자는 "유동부채가 많은 것은 맞지만 은행권 운영자금 차입은 1년 단위로 연장되는 성격이 강해 롤오버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며 "7회차 CB도 전환가액과 콜옵션 조건을 고려하면 상환 압박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장 계열사 매출 확대가 이어지고 있고, 로봇 사업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공급·렌탈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신규사업 성과가 본격화될 경우 OCF 개선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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