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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로 재미본 네이버…우버와 동맹 맺은 이유는
윤기쁨 기자
2026-05-28 08:25:13
직접 투자 부담 덜고 법적 부담 덜어…규제망 피해 물류·플랫폼 생태계 포석
이 기사는 2026-05-27 13:26:5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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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네이버가 국내 본격적인 진출을 서두르는 우버와 컨소시엄을 이뤄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려는 까닭은 쿠팡에 맞선 전략적 이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컨소시엄에서 네이버의 투자 지분율은 19.9%로 파악되는데, 이는 기업결합 심사와 대기업 규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수치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법적 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우버의 자본력을 지렛대 삼아 쿠팡과 카카오를 견제하는 실리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전은 단순한 외자 유입을 넘어 우버가 배달의민족과 카카오모빌리티를 동시 인수할 경우 네이버가 반사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라는 평가다.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번 컨소시엄에서 지분율을 19.9% 수준으로 조율하면서 공정거래법상 규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전략을 가미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대기업 집단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선이 지분율 20%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한 수치라는 게 법조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향후 배달의민족과 협업을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포석이다. 


게다가 네이버의 우회 참여는 외국계 자본의 단독 인수에 따른 국내 여론의 반발을 줄이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여기에 과거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요기요를 강제 매각해야 했던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 선례가 있는 만큼, 우버 입장에서도 네이버를 우군으로 확보해 독과점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발생할 논란을 방어하겠다는 의도가 감지된다.  


네이버가 거두는 실익은 투자 규모 대비 상당하다. 그간 네이버 쇼핑은 쿠팡의 로켓배송 물류망에 밀려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고전해왔다. 전국 단위의 자체 물류망을 구축하려면 조 단위 시설 투자 등 재무적 부담이 따르지만, 네이버는 이번 우버 동맹을 통해 배달의민족 인프라 및 배달망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발판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경쟁사인 쿠팡의 커머스·배달 통합 생태계를 직접 견제하는 효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인프라 투자와 배달업 전면전에 직접 나서는 대신 소수 지분 투자로 이커머스와 물류망을 잇는 실리 전략을 취한 것이다.

오랜 라이벌인 카카오에 대해서도 견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우버는 배달의민족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 엑시트 압박을 겪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인수를 타진하며 실사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버의 성장을 견인한 핵심 요인은 차량 호출과 식사 배달을 묶은 통합 구독 서비스다. 과거 한국 시장에서 우티와 우버이츠로 고전했던 우버가 국내 1위 모빌리티인 카카오T와 1위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을 결합해 한국형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향후 네이버는 배달의민족 컨소시엄 파트너로서 우버가 국내 시장에 진입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자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나 사법 리스크, 플랫폼 규제 상한제, 골목상권 침해 논란, 소상공인 상생 압박 등 국내 정치·사회적 리스크는 최대주주인 우버가 전면에서 감당하고, 네이버는 우버의 핵심 전략적 파트너로서 후방에서 반사이익을 취하는 구조다.


네이버는 이미 컬리(Kurly)와 맺은 강력한 동맹으로 직접 대규모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신, 업계 최고 수준의 파트너와 지분 연합을 맺어 쿠팡의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 이 협업을 통해 최대 약점이었던 신선식품 카테고리와 새벽배송 물류망을 단숨에 확보했다. 특히 네이버는 컬리의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하여 약 330억 원을 투자했다. 이 투자로 네이버는 컬리 지분 6.2%를 확보하며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보다 높은 지분을 가진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네이버는 수조 원이 드는 물류창고를 직접 짓지 않고도, 컬리의 물류 역량을 빌려 네이버가 추진하는 익일·새벽 배송 서비스인 'N배송'의 완성도를 쿠팡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우버가 배달의민족과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에 최종 성공하더라도 지분 구조에 따른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영권이 없는 지분 19.9%의 특성상 향후 우버가 국내 모빌리티와 배달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독자적인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더라도 네이버가 이를 견제하거나 제동을 걸 수단이 마땅치 않아서다. 과거 해외 자본과 손잡았다가 주도권을 잃고 시장에서 소외됐던 일부 합작 법인 사례가 다시 한번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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