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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 경영권 분쟁…현금부자 '곳간' 노렸나
권녕찬 기자
2025.11.04 08:00:20
11월28일 임총 개최, 배당·현금 활용 두고 의견 충돌…광무 "자사주 취득 완료"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1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2차전지 소재사업 등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광무'가 경영권 분쟁이 휘말렸다. 일부 주주들이 주가 부진과 현금자산 비효율을 문제 삼으며 4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자본준비금 감소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미 자사주 취득에 나선 점을 고려하면 '현금 부자'인 광무를 통해 배당과 같은 직접적인 조치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개인 주주 이모 씨와 벤처캐피탈 B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광무에 대한 임시주총 소집허가를 신청했다. 이들이 제시한 안건은 ▲자기주식 450억원 취득 ▲자본준비금 500억원 감소 ▲이사 선임 및 해임 등이다.


광무도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이사 선임 안건을 제출하면서 양측간 표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소액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31일 오전 기준 소액주주들 지분율은 11.66%다. 임시주총은 오는 11월 28일 개최된다.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눈에 띄는 부분은 자기주식 450억원 취득 건과 자본준비금 500억원 감소 건이다. 이모 씨 측은 광무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신사업 부재 등을 지적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회사가 현금만 쌓아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들이 요구하는 자사주 450억원 취득은 자본준비금 500억원을 감소시켜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한 뒤 자사주를 매입하라는 의미다. 이는 광무 시가총액의 30%가 넘는 규모로, 사실상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한 강제적 주주환원 요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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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규모 자사주가 지배구조 교란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활용해 특정 세력이 우호지분을 확보하거나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요구를 두고 광무의 현금자산을 노린 행보라는 시각도 나온다. 자사주 매입 요구는 겉으로는 주주환원 요구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현금 부자' 광무의 유동성을 직접 활용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광무는 지난 2021년 2차전지 소재 신사업에 진출했고 2022년 관련 매출 53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2023년 관련 매출은 132억원으로 감소했다. 2024년 이후로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에 당시 최대주주였던 아틀라스팔천은 2023년 엔켐 주식을 기반으로 한 총수익스왑계약(TRS)에 투자해 소위 대박을 쳤다. 엔켐은 오정강 대표가 이끄는 2차전지 전해액 제조 기업으로, 오 대표는 개인회사 격인 아틀라스팔천을 통해 광무를 지배했었다. 


광무는 전기차 캐즘을 방어하기 위해 엔켐 주식 기반 TRS 상품에 투자했고 이게 지난해 대규모 이익(금융수익 1482억원)을 안겨줬다는 입장이다. TRS는 통상적으로 증권사가 SPC를 설립해 주식 등 기초자산을 매입한 뒤 실제 투자주체로부터 수수료(약정 이자) 등만 받고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손실을 모두 넘기는 거래 방식이다. 덕분에 광무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65억원, 영업손실 43억원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104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광무의 현금성자산은 563억원, 금융기관 예치금은 1200억원으로 즉시 현금화 가능한 자산만 1763억원에 달한다. 다른 지분상품 투자로 즉시 현금화 가능 자산은 줄었으나, 올해 상반기 기준 유동비율은 760.6%, 부채비율은 11.3%로 재무구조도 양호한 편이다.


광무 관계자는 "일부 주주들이 현 최대주주인 협진이 배당이나 신사업 추진 같은 일을 안하고 파생상품 투자만 한다고 지적하는데, 이는 과거의 최대주주(아틀라스팔천) 시절에 투자해 지난해 이익이 난 부분"이라며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실제 광무의 최대주주가 바뀐 건 올해 4월이며 파생상품 투자 시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광무는 신사업 추진과 관련에서도 항변했다. 광무 관계자는 "본업인 2차전지 소재사업이 수요 침체로 막혀 있는 상황에서 인수합병(M&A)를 통해 반전 계기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막판에 무산됐다"며 "지난해 수많은 M&A를 검토했지만 보수적으로 자금 운영을 할 수 밖에 없었고 회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광무는 올해 자사주 취득도 완료했다. 현 최대주주인 협진이 광무를 인수한 이후인 지난 4월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27일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이러한 점을 종합하면 주주 이모 씨 등이 제기한 대규모 자사주 취득 요구는 단순한 주주환원 조치라기보다, 배당 등 직접적인 현금 활용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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