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한 차백신연구소가 '단기성과 가시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2027년부터 연매출 30억원을 달성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속도를 끌어올리고 관리종목 리스크를 탈피하겠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대륙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도 추진할 계획이다.
차바이오그룹 계열사 차백신연구소는 22일 서울시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연구개발(R&D) 및 사업 전략 등을 발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6월 선임된 한성일 대표이사가 직접 발표를 맡아 이목을 끌었다.
차백신연구소가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관리종목 리스크가 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10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 올해로 상장 4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회사는 올 상반기 1억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기술특례 상장에 따른 매출 요건(연매출 30억원) 유예기간이 내년까지 유지된다는 점에서 매출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한 대표는 "지금이 턴어라운드의 출발점"이라며 "임상 중심의 성과 창출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빠른 시일 내 매출 및 영업이익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차백신연구소는 핵심 파이프라인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상업화와 기업가치 재평가 동시 달성을 노린다. 한정적인 R&D 재원을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해 빠르게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빠른 상업화가 예상되는 파이프라인은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CVI-CT-002'다. 회사는 올해 파일럿 연구(1·2상)를 시작했으며 반려견 유선암을 적응증으로 삼고 있다. 반려견 유선암은 재발 및 전이 위험이 높아 치료 수요가 높지만 현재 수술 외에는 적절한 치료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반려동물용 항암제가 출시됐지만 매일 정맥 투여를 해야 하며 반응률도 30%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차백신연구소는 CVI-CT-002가 이러한 미충족 의료수요를 충족할 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후보물질은 당초 인간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었는데 동물실험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여 반려동물용으로 타깃이 변경됐다. 회사는 오는 2027년까지 피벗 연구(3상)을 완료하고 같은 해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한다.
한 대표는 "CVI-CT-002은 주 1회 3회 투여만으로 효과를 유도하는 동시에 부작용이 없는 안전성을 확보했다"며 "향후 적응증을 확대하며 공동개발 파트너십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차백신연구소는 대상포진 예방백신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상포진 예방백신 'CVI-VZV-001'은 국내 최초 자력개발 백신으로 올 7월 1상 임상결과보고서(CSR)을 획득했다. 회사는 해당 임상에서 CVI-VZV-001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다가오는 2상부터는 국내외 공동개발 및 파트너십 체결을 모색할 계획이다. 국내외 공동 개발 및 파트너십을 체결해 출시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차백신연구소는 글로벌 사업개발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회사는 중동·남미 등 중저소득국가(LMIC)를 중심으로 임상·생산·공공백신 입찰을 추진해 매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동시에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기술이전 협력을 모색한다. 특히 한 대표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에서 20년 이상 쌓아온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화이자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차백신연구소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성장시킬 것"이라며 "좋은 기회가 있다면 파트너십, 공동개발, 기술이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 대표는 글로벌 백신산업 전반이 투자 위축과 경쟁 심화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차백신연구소는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 구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취임 이후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턴어라운드시키는 데 가장 주력하고 있다"며 "예방과 치료를 아우르는 혁신기업으로 도약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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