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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상 재편한 AI…기업 생존 가르는 핵심 원천으로
이우찬 기자
2025.10.13 06:01:10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속도, 제조업 혁신 위한 인프라 투자 활발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은 이제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기업의 경영 전략과 산업 구조 전반을 재편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글로벌 경영 판도가 바뀌는 지금, 기업과 자본시장에서 AI는 피할 수 없는 핵심 화두입니다. 딜사이트는 '2025 경영전략 써밋'을 앞두고, AI가 자본과 산업, 경영과 투자 전략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조망합니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업들이 준비해야 할 해법과 기회는 무엇인지 살펴볼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최태원 SK 회장(오른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 두 기업은 지난 10월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메모리 공급 의향서(Memory Supply LOI)와 서남권 AI DC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제공=SK)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정말 좋았다. 훌륭했다(It was great. Wonderful!)"


지난 1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50분간 회동한 뒤 기자와 만나 '(회동이) 어땠냐'는 질문에 엄지를 치켜올리면서 이같이 말했다. 샘 올트먼 CEO는 최 회장 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과 회동하며 한국과의 스타게이트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스타게이트는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인공지능(AI)은 지금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시대를 관통하는 문화가 됐다. 일상을 파고든 지 오래됐고 기업을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AI 기술과 사용은 우리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기업은 효율성 제고를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고 AI 인프라 투자에 너나없이 나서며 뒤쳐지지 않기 위해 사활을 거는 형국이다. 


AI 시장은 규모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성장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올해 177억달러(25조원)로 추산되며 2032년까지 936억달러(132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28.3%에 이르는 성장률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전 세계 AI 로봇 시장은 올해 226억달러(약 32조원)에서 2031년 941억달러(약 133조원)로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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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AI 로봇은 AI 관련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보여주는 단면에 불과하다. 제조·금융·의료·소비재·모빌리티·에너지 등 전 산업에 걸쳐 AI는 적용되고 있고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AI와 일상은 분리하기 어려울 만큼 맞닿아 있다. 출근할 때 보는 유튜브 동영상은 사용자의 취미를 분석해 알고리즘으로 콘텐츠를 자동 추천한다. 이커머스의 쇼핑 패턴 분석에 적용된 AI는 갈수록 사용자 취향을 더 세밀하게 파고든다.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면 AI 비서가 요약 정리하며 새로운 할 일을 메모한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자동 보정한다. 보이지 않는 AI 기반 알고리즘부터 챗GPT 등 대화형 AI까지 AI는 생활 전반을 바꾸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AI는 더 이상 트렌드가 아니라 혁신과 지속가능성 확장을 위한 필수 도구로 자리잡았다. AI 시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최신 기술을 채택하고 활용하는 것 뿐 아니라 AI 전문가 확보, AI 친화적 조직 문화 구축, AI 기반 업무 선진화 등 전 분야에 걸쳐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최근 '2025 울산포럼'에서 "AI 시대는 한국 제조업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다"며 "AI를 품질과 원가, 안전관리 분야에 접목하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과 SK가 오픈AI와 협력하는 것은 AI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세계 최대 AI 기업 오픈AI에 2029년까지 웨이퍼 기준 월간 최대 90만장의 D램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삼성SDS·SK텔레콤과 손잡고 각각 경북 포항, 서남권에 데이터센터를 한 곳씩 건립하기로 했다. 


국내 반도체 투 톱이 글로벌 AI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이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를 중심으로 대규모 글로벌 AIDC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최태원 회장은 "메모리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SK의 통합 AI 인프라 역량을 이번 파트너십에 집중해 글로벌 AI인프라 혁신과 대한민국의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삼성·SK가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면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관련 기술 적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AI는 육해공을 가리지 않는다. 조선 빅3 중 한곳인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AI 자율운항시스템(SAS)을 검증하기 위한 태평양 횡단 실증을 성공적 마쳤다. AI 기반 SAS는 대만 에버그린사의 1만50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에 탑재됐고 지난 8월25일부터 9월6일까지 미국 오클랜드에서 대만 가오슝에 이르는 태평양 구간에서 기능 시험을 수행했다. 시험 결과 SAS는 1만km 구간에서 선원 개입없이 기상과 항로 상황에 맞춰 3시간마다 기상을 분석했다. 최적 가이드 104회, 선박 자동 제어 224회 수행하면서 연료를 절감하고 예정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한 안전관리가 주목을 끈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도입한 '집단에너지 분야 최초의 생성형 AI 시스템'이다. 한난 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근로자의 안전사고 예방과 안전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의 핵심은 생성형 AI기반 질의응답 기능이다. 사용자가 안전 업무 관련 질문을 입력하면 사내 규정, 법률, 사고 사례 등 9000여건의 내·외부 자료를 학습한 AI가 정확하고 신속한 답변을 제공한다.


제조업 분야에서 화두 중 하나는 '피지컬 AI'다. 피지컬 AI는 인간의 신체적 반응까지 염두한 기술을 의미한다. 인간 수준의 의사결정 능력을 지닌 AI가 실제 기계나 로봇과 같은 실물 하드웨어에 적용돼 다양한 작업환경에서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행동까지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산그룹은 피지컬 AI 연구에 공들이고 있다. 피지컬 AI를 접목하게 되면 협동로봇은 단순 반복작업 보조장비 개념에서 고도의 인지, 판단, 상호작용 등을 바탕으로 비정형 작업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로봇 솔루션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 계열사 두산밥캣의 경우 피지컬 AI를 통해 자율주행 수준을 뛰어넘어 기계 스스로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자율작업 모델로의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식 국가대표급 AI 기업들은 생태계 확산을 위해 분주하다.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등 'K-AI' 업체들은 범용 AI격인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국가대표 AI 기업이다. 기업의 미래 먹거리로 AI가 낙점된 상황에서 국가대표 AI 기업을 발굴하고 기술의 민간 확산을 이끄는 전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AI 생태계에 종속되지 않고 범용 AI를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처럼 일상과 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 중인 AI 시대에 결국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 컴퓨터과학과에서 인공지능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장계봉 HD한국조선해양 로보틱AI실 수석연구원은 "AI는 더 이상 선택적인 연구개발 비용이 아니라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핵심 인프라 투자다. 데이터 자산은 기업 평가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며 "산업 AI 플랫폼에 선제적으로 포지셔닝하고 핵심 지능 모듈을 내재화하며 개방형 생태계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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