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이마트24가 모회사 이마트와의 내부 통합작업에도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3사의 통합운영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나섰지만 결국 그간의 역성장 기조를 끊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마트24는 점포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작업과 함께 글로벌 사업에도 속도를 붙이며 자체적인 돌파구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24는 2003년 설립된 프랜차이즈 편의점 위드미FS가 모태인 기업이다. 이마트는 2013년 말 해당 기업을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만 이마트24는 장기간 이마트의 '아픈 손가락' 신세를 면치 못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적자는 2929억원에 달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마트가 이마트24에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지원한 금액만 해도 4980억원에 달한다.
이에 이마트가 강구해낸 방안이 소매업체들의 통합운영이다. 대형마트(이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이마트에브리데이), 편의점(이마트24)의 시스템과 소싱, 영업망 등을 통합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 제고는 물론 수익성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지난해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하면서 이마트24도 조만간 합병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양사의 사업구조 차이로 인해 합병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신세계그룹은 조직개편을 통해 이마트24와 이마트의 내부적 통합에 매진해왔다.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한채양 대표는 이마트 3개사 통합대표를 맡았고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 전무와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도 각각 이마트24의 상품본부장과 운영본부장을 겸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이마트24는 '노브랜드' 매장을 도입 정율제로 이익을 분배하는 새로운 가맹사업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현 시점 이마트24에게 통합 시너지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의 지난해 매출은 2조1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98억원으로 오히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이 회사의 매출은 7.3% 줄어든 9980억원, 영업손실은 149억원(2024년 상반기 영업손실 158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편의점 업황 부진에도 GS리테일, BGF리테일이 소폭이나마 외형을 성장시킨 점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결국 이마트24는 자체적으로 돌파구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저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수익성이 날만한 점포를 출점하며 내실다지기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점포 수는 6135개로 지난해 같은기간(6473개)에 비해 338개나 줄어들었다. 이는 편의점 업에서는 점포 수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측면이 있지만 이미 국내에서는 편의점의 밀도가 포화단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이 회사는 자체브랜드(PL) 확대, 글로벌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24는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초저가 상품군 '상상의끝' 시리즈와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BOTD'를 출시하고 향후에도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6월 100호점을 오픈한 말레이시아에서는 내년까지 200호점 출점을 목표로 한다. 특히 한국 편의점 브랜드가 최초로 진출한 캄보디아와 인도에서는 국가가 가진 성장 잠재력과 낮은 소비연령층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점포 수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이마트24의 경우 당초 이마트와의 법인통합이 기대됐으나 내부적 통합으로 방향을 선회한 이후 특별한 시너지가 창출되진 않는 모습"이라며 "올해 편의점 업황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자체적인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마트24 관계자는 "가맹점의 매출과 수익이 높은 점포 위주의 출점을 이어가는 동시에 기존 가맹점 매출 증대를 위해 상품력 강화와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글로벌 브랜드로의 발돋움을 위해 해외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세를 보인만큼 이마트와의 통합 시너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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