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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등기임원' 현정은 회장, 작년 최대 실적에 40억 보수
조은비 기자
2025-09-02 07:00:23
③상반기 만에 작년 보수 넘겨…성과급 비중 80%
이 기사는 2025-09-01 06:00:2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제공=현대그룹)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 미등기임원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40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아갔다. 급여 8억원과 상여 31억5800만원 등 성과급 비중이 큰 보수 체계가 이어지자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웠던 등기이사 사임의 취지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으로 인한 성과급 인상이 이유라는 입장이지만 지난 2023년 11월 이사회 의장직에서 자진사퇴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오히려 보수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올해 글로벌 경제 상황이 불투명해 미래 경영상황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그룹을 경영하는 현 회장이 과도하게 보수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39억5800만원 보수를 받았다. 지급 내역을 보면 급여 8억원, 상여 31억5800만원으로, 전체 보수 중 80% 가까이가 상여로 책정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급여 8억, 상여 16억7400만원에 비해 상여가 15억원 가까이 늘었다. 


현 회장은 2022년 29억8100만원, 2023년 29억8000만원의 연간 보수를 올해 상반기 만에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는 미등기임원 신분으로 37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현 회장은 '미등기임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계열사로부터 지속적으로 고액 연봉과 성과급을 수령 중이다.

현 회장은 2023년 11월 현대엘리베이터 임시이사회에 참석해 "최근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도 이사회 중심 경영이라는 핵심 가치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며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등기이사직 사임 당시 '경영과 소유의 분리', '지배구조 선진화', '주주가치 제고' 등 다양한 명분이 내세워졌으나, 실질적으로는 그룹 총수로서 경영에 계속 영향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창립 40주년 행사에서 현정은 회장은 직접 무대에 올라 그룹의 비전과 전략 방향을 밝히는 등, 등기임원 신분과 무관하게 여전히 그룹 내 핵심 의사결정에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에 계속 관여하는 현 회장이 막대한 회사 보수를 받고 있다는 점을 두고, 책임경영 원칙을 더욱 분명히 실천하려면 등기임원으로 올라서는 것이 주주와 시장의 신뢰 확보에 더욱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회사의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서라도 현 회장이 회사와 주주들을 위해 책임 경영에 나서야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올해 지급된 상여가 늘어난 것은 맞으며 급여는 연간 8억원으로 동일하지만 회사 실적에 따라 상여가 증감했다"며 "올해는 실적 개선 영향으로 상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3년보다 약 170% 가까이 늘었고 이 같은 실적 성장이 보수 총액과 상여 증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며 "현대엘리베이터는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이기 때문에 고액 상여가 부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2020년 매출 1조8212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1조9734억원, 영업이익 1290억원, 2022년 2조1293억원, 영업이익 430억원, 2023년 2조6021억원, 영업이익 826억원, 지난해 2조8853억원, 영업이익 225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조2319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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