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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HPV 확대·관세 분담 협의 필요"
이채린 기자
2025.08.28 18:36:01
한기평 세미나, 美 고율 관세·OBBBA 시행 등 실적 부담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전경. (제공=현대차그룹)

[딜사이트 이채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와 소비 위축 등이 겹쳐 당분간 실적 저하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15% 인하가 지연되면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에 시장에서는 관세 분담 협의, 하이브리드(HPV)차 물량 확대 등 현대차그룹의 적극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28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그룹분석 세미나에서 '관세리스크의 현실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현대차그룹을 분석했다.


◆ 현대차·기아, 미국 정책 변화에 하이브리드 물량 확대


현대차·기아는 미국의 관세 인하 지연과 전기차 보조금 조기 종료로 인해 완성차 부문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상호관세 및 자동차·부품에 적용되는 품목별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를 합의했지만, 품목별 관세 인하를 위한 대통령 행정명령(무역확장법232조)이 지연되면서 여전히 25%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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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월 관세 부담액은 4000억원 내외로 추정되지만, 관세가 15%로 인하될 경우 약 25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올 2분기 현대차의 관세 반영 전 영업이익률은 9.4%, 기아는 12.1%이다. 하지만 25%의 관세가 적용되면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7.2%,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9.4%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차량 가격 인상은 관세 부담에도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과 시장 내 경쟁 심화 등으로 제한적이다. 여기에 더해 OBBBA(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가 시행됨에 따라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전기차 구매보조금 조기 종료가 9월 말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비교적 수익성이 높고 인센티브가 적은 내연기관차 및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를 관세 대응 전략으로 삼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실적 측면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당분간 관세 부담을 자체적으로 감내할 것"이라며 "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릴 수 있다"며 "이는 미국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자동차부문 경쟁력 강화...생산·전동화 부문 투자 지속


현대차·기아는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전동화 부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에 주력 중이며, 기아는 국내 설비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전동화 부품 생산 기반 확보를 위한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울산공장 내 전기차 전용 라인 신설도 예정돼 있다.


이 회사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도 지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1년 로봇·AI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으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기업인 포디투닷과 모셔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개발 기업인 슈퍼널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자본적 지출은 ▲2020년 8조4000억원 ▲2021년 7조4000억원 ▲2022년 7조3000억원 ▲2023년 11조3000억원 ▲2024년 14조2000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부품 부문에서는 사업구조상 현대모비스와 현대 트랜시스의 관세 리스크가 현대위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미국 현지 고객사와의 관세 분담 협의 등 대응 방안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투자 확대에도 완성차 부분과 자동차 부품 부문 모두에서 재무안정성을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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