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포스코그룹이 업황 부진, 투자 부담, 관세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그룹 차원의 대대적 투자에 따른 차입 규모가 빠르게 확대된 상황에서 이차전지 소재와 철강 불황까지 겹쳐 유의미한 투자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28일 오후 'KR 그룹분석 웹 세미나'를 열고 "2020년 이후 그룹은 철강, 이차전지 소재 등 양대 축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집중했고 투자와 차입금 규모도 빠르게 확대됐다"며 평가했다.
실제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기준 설비투자(CAPEX) 규모는 2020년 3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8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기간 순차입금도 5조원에서 12조1000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한기평은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업황 추이에 따라 영업실적은 2020년 저하했다가 2021~2022년 개선됐으나 2023년부터 다시 둔화했다"며 "양 부문 중심의 유의미한 투자성과 창출까지 보다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도 철강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기평은 "6월 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50% 관세 조치를 발효했고 이는 대미 철강 수출의 비중이 높고 현지 생산설비가 부재한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자국 철강업 구조조정에 돌입했으나 감산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철강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후 5월과 6월 중국 조강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9.2% 감소했다. 지난 7월 중국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생산능력 관리 필요성을 강조한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이후에도 감산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감산 조치에도 상반기 철강 가격 약세가 지속된 만큼 하반기 가격 상승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더불어 주력 사업 부진 속에 중장기 투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재무 통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은 "시황 약세, 대외 경영여건 악화로 과거 대비 수익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주주환원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투자는 재무부담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투자의 중장기적 기대 효과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 변동성 추가 확대와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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