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오리온이엔씨가 방사성폐기물 처리에 있어 소각 대신 기계적(물리적) 압축 방식을 최적의 해법으로 제시하며 독자적인 설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압축기를 비롯해 제염설비, 건조기, 압축용기 등 폐기물 처리를 위한 핵심 설비를 직접 개발하며 독자적인 기술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이운장 오리온이엔씨 대표는 비용 절감과 안전성 강화에 중점을 둔 통합 처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원전 해체를 비롯한 다양한 폐기물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방사성폐기물 처리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운장 대표는 5일 딜사이트와 인터뷰를 통해 "방사성폐기물을 소각(열분해)하는 것은 현재로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며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며 사회 친화적인 처리 방법은 기계적 압축"이라고 강조했다.
오리온이엔씨는 방사성폐기물 관련 설비를 제조하는 전문 기업으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주요 매출처로 두고 있다. 국내에서 원자력 폐기물 처리를 위해 제품화된 기계를 한수원에 공식적으로 납품하는 기업은 오리온이엔씨가 유일하다. 핵심 제품인 '고체방사성폐기물 압축기'는 오리온이엔씨가 한수원과 중소기업 협력 연구개발 과제로 개발했다.
고체방사성폐기물 압축기의 특징은 탁월한 비용 절감 효과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폐기물은 전용 드럼통에 보관되는데, 해당 드럼 하나를 처리하기 위한 비용은 약 1800만원이다. 예컨대 6~7개 드럼을 채울 정도의 폐기물을 압축시켜 하나의 드럼통에 보관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원전 해체 과정에서 가장 큰 특징은 짧은 시간에 너무나 다양하고 많은 양의 폐기물이 발생한다"며 "폐기물을 빠르게 처리하지 않으면 오염 물질 확산과 관리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고체방사성폐기물) 압축기는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필수 설비"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는 고체방사성폐기물 압축기 사업성의 중요도를 강조했다. '라돈침대 사건'이 대표적이다. 2017년 특정 브랜드의 침대 제조사가 생산한 침대에서 1급 발암물질인 방사성 라돈이 검출됐지만, 8년이 지났음에도 소각되지 않고 창고에 보관 중인 현실을 지적했다. 폐기물 소각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이 낮은 상황에서 원전 해체 현장의 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소각은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해체 현장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의 처리를 위해 폐기물의 압축과 소각(유도가열 또는 플라즈마)을 병행하려 하는데,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폐기물 처리는 환경법에 따라 지자체 주민 동의를 필요로 하는데, 원전 인근 주민이 소각을 동의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이엔씨는 압축기뿐 아니라 제염설비, 건조기 등 다양한 폐기물 처리 설비 전문화를 구축했다. 방사성폐기물 처리 과정은 오염도 측정 및 검사를 시작으로 분류, 제염, 절단 및 파단, 건조, 압축, 포장, 처분으로 이뤄진다. 특히 압축을 통한 감용, 즉 비용 감축 효과는 60% 이상에 달한다는 게 오리온이엔씨의 설명이다.
건조기 개발은 과거 산업용 열풍건조기를 활용해 폐기물을 건조하던 중 발생한 화재 사고를 계기로 시작됐다. 다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혁신적 개선 의지를 기반으로 오리온이엔씨의 건조 기술이 국책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안전성과 효율성 강화에 주력해 왔으며, 현재는 건조기 매출도 압축기와 함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오리온이엔씨는 단순 제품 공급을 넘어 지속적인 유지관리 서비스를 통해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통상 제품 판매가 대비 10%를 상회하는 15%의 매출이 매년 유지관리 서비스 매출로 인식된다.
오리온이엔씨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122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39억원) 대비 213% 증가한 수치로, 매출 규모는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오리온이엔씨는 압축과 건조를 포함한 방사성폐기물 처리 전 과정에서 전문화된 공급망을 국내외 원전 해체 시장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양한 매출처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 대표는 "방사성폐기물이 많이 나오는 곳은 발전소나 연구소 외 원전 연료 관련 기업과 방폐물 환경관리공단, 병원 등 굉장히 다양하다"며 "이러한 곳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도 무시 못 할 수준이기에 수요 대응에 적극 대응하고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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