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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에도…시중銀, 인수금융 하반기 신중 모드
주명호 기자
2025.07.23 07:30:19
상반기 6조 돌파 불구 대형딜 실종·PEF 위축에 기대감 반감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2일 0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인수금융 시장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실적 기대치는 높아졌지만 실제 시장 여건은 녹록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인수금융 실적은 은행들에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나 대형 인수합병(M&A) 딜 자체가 줄어들고 대형 PEF(사모펀드)의 소극적인 움직임 등 시장환경 탓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2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인수금융 주산 규모는 6조83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5111억원) 보다 두 배가량(94.7%) 증가한 수준이다. 


딜사이트 인수금융 리그테이블 집계는 국내 인수금융 및 리파이낸싱 딜을 대상으로 하며 한도대출(RCF)을 제외한 기간대출(Term loan)만 실적에 포함했다. SOC(사회간접자본)·부동산 거래 신디케이트론이나 브릿지론은 제외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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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인수금융 주선 실적은 2조8604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은 물론 전체 리그테이블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8852억원) 대비 223.1% 급증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약진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47.0% 증가한 1조8715억원, 신한은행은 213.6% 늘어난 1조318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우리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인수금융 주선 실적은 7852억원의 실적으로 전년동기대비 15.8% 감소했다. 


지난해 인수금융 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었다. 경기 침체 여파로 M&A 자체가 활기를 띠지 못했다. 고금리 기조 및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리스크도 발목을 잡았다. 그나마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인수금융 주선 실적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면서 시장 기대감도 높아진 분위기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된 상황에서도 실적이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하반기 전망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오히려 하반기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기대감이 현실화되려면 대형 딜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구조적으로 대형 거래 성사가 쉽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 주목받는 대형 매물로는 SK실트론, 홈플러스, DIG에어가스 등이 거론되지만, 원매자 확보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시장 내 핵심 대형 플레이어로 꼽혀오는 해외 사모펀드의 경우 올해 들어 국내시장 진입에 더욱 소극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블랙스톤의 경우 국내 딜 참여 건은 사실상 승인이 막힌 상태로 알려졌다. 다른 아시아 국가 대비 투자 밸류에이션 자체를 낮게 평가하고 있어서다. 


국내 사모펀드의 행보도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 사태로 MBK파트너스가 국내 철수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다른 PEF 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아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를 대신할 만한 곳은 한앤컴퍼니 밖에 없는데 기대만큼 움직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IMM인베스트먼트나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규모 면에서 단독으로 움직임이 쉽지 않다고 평가된다. 최근 일부 매물에 대해 공동딜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외 환경 역시 아직은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기대감을 낮추는 원인으로 꼽힌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권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관세 등 이슈를 감안하면 흥행하기 쉽지 않다"며 "상반기에서 이월된 일부 딜은 성사 가능성이 있지만, 신규 딜까지 포함해 하반기 전망이 더 나아질 것이라 보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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