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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보다 나은 아우…대한전선 등에 업고 외형 확대
김정은 기자
2025.07.15 07:00:19
매출 4조 육박, 전선으로 키운 외형…수익성 회복 위해서 분양 재개 시급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4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산업 시공능력평가액 및 순위.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기자)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호반그룹 차남 김민성 전무가 이끄는 호반산업이 2021년 대한전선 인수를 계기로 전선·건설 양축 체제를 구축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의 주력 건설사였던 호반건설을 매출 규모에서 앞지르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다만 수익성 회복을 위해선 건설 부문의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선 부문은 수익률이 낮아, 실질적인 이익 개선을 위해서는 분양사업의 회복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산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조1422억원으로 전년(3조7320억원) 대비 1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호반건설의 매출은 3조2071억원에서 2조3706억원으로 줄었다. 호반산업은 매출이 늘고 호반건설은 줄면서 두 회사 간 격차가 더욱 뚜렷해졌다. 


호반그룹은 현재 호반건설·호반산업·호반프라퍼티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는 그룹 내 승계 구도와도 맞물려 있다. 김상열 회장의 세 자녀인 김대헌 호반건설 사장,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사장, 김민성 호반산업 전무가 각각 주요 계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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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은 그룹의 본업인 건설업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다. 오랜 기간 시공능력과 사업 규모 면에서 호반건설이 우위를 점해왔으며, 2024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호반건설이 12위, 호반산업이 35위다. 


2021년 대한전선 인수 이전에는 호반건설의 매출 규모가 호반산업보다 컸다. 실제로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사업장 착공이 지연돼 매출이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호반건설이 매출에서 앞섰지만 대한전선 인수를 계기로 판도가 뒤집혔다.


호반건설과 호반산업 매출 추이. (그래픽=딜사이트경제티비 김민영기자)

두 기업 모두 건설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았지만, 실적 흐름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호반건설과 호반산업 모두 약 1년간 신규 분양을 사실상 중단하며 신중한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호반건설은 분양 수익 비중이 60% 정도로 높았던 만큼, 분양 수익 축소가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건설업 외 수익을 보완할 만한 포트폴리오가 부족해 분양 시장 위축이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 것이다.


호반산업도 2023년 이후 주택 공급을 멈춘 상태로, 토목공사 등 공공공사 부문만 진행하고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호반산업은 대한전선이라는 안정적인 수익원이 뒷받침 돼, 분양 수익이 줄었음에도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그간 호반건설과 공동 시공을 맡아 보조 역할에 머물렀으나, 이제는 독자 노선을 강화한 것이다. 이에 분양 기근 속에서도 대한전선 실적을 기반으로 그룹 내에서 형을 앞지른 상황이 된 셈이다.


다만 호반산업의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대한전선이 외형 성장에 기여하고 있지만, 전선업 특성상 이익률이 낮아 호반산업 전체 수익성 개선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서다. 때문에 호반산업 역시 분양사업 회복이 필수 요소다.


호반산업의 사업 부문별 매출원가율을 살펴보면 수익 구조의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율로, 수익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대한전선은 매출원가율이 90%를 웃돌며 수익성이 낮은 구조다. 토목사업 역시 최근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으며,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125%를 넘어서 공사를 할수록 적자를 내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분양사업의 매출원가율은 최근 5개년간 평균 61% 수준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2023년 이후 신규 분양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이익 기여도는 급감했다. 전선과 토목 등 타 부문에서 수익 창출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실질적인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분양사업의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호반산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등으로 주택 분양시황이 악화되면서 신규 분양 공급을 전략적으로 조절해 왔다"며 "사업성 검토 기준을 강화하고 분양 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수주잔고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신규 분양을 재개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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