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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주차 시대' 준비하는 스타트업 '로드맵'
김주연 기자
2025.07.03 07:00:29
CCTV에 라이다센서 통합…주차 공유 플랫폼 사업 진출 준비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2일 18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은비 로드맵 대표 (사진 제공 = 본인)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누구나 한 번쯤은 빈자리가 있을 법한 주차장을 찾아 이 골목 저 골목을 뺑뺑이 돌며 헤맨 기억이 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주차 문제는 일상 속 골칫거리다. 자동차 수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주차 공간은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조은비 로드맵 대표도 비슷한 불편을 겪었고 결국 직접 해결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지난 1일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로드맵 사옥에서 만난 조 대표는 "주차장에 자리가 있다고 해서 가보면 실제로는 비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기존 CCTV만으로는 인식에 한계가 있어서 정확도를 높이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주차난 해소를 위한 열쇠로 주목한 건 오히려 CCTV였다. 주차장에 이미 설치돼 있는 CCTV에 라이다(LIDAR) 센서를 더하면 주변 사물과의 거리나 차량 크기 등을 보다 정밀하게 인식해 적합한 주차 자리를 실시간으로 안내할 수 있다. 로드맵은 이 구상을 바탕으로 주차 정보를 수집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분석하는 '주차 올인원 플랫폼'을 개발·제공하고 있다.


로드맵은 CCTV에 라이다 센서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차량 인식 기능을 개선했다. 라이다 센서는 빛을 이용해 거리와 물체를 측정하는 기술로, 발사된 레이저 빔이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분석해 주변 지형과 물체의 크기, 위치 등을 3차원으로 인식할 수 있다. 게다가 CCTV보다 화각도 넓어 더 넓은 공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최근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폭넓게 활용되며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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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라이다 기술을 통해 단순한 '빈자리 알림'을 넘어선 주차 공간의 효율적 배치까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두 개의 주차 공간 중 하나에 큰 트럭이 들어오면 나머지 공간에는 또 다른 트럭이 주차하긴 어렵다. 이럴 땐 라이다 센서로 차량 크기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상대적으로 작은 경차를 안내하는 식으로 주차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로드맵은 이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지자체와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주차 플랫폼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롯데이노베이트와 협력해 수원, 파주, 은평, 용인, 기흥에 위치한 롯데몰의 주차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자체와의 협력은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로드맵은 많은 시민들이 주차 공간을 찾을 때 가장 먼저 공영주차장을 떠올린다는 점에 착안해 지자체들과의 협업을 확대해 왔다. 실제로 원주시에는 인프라 구축을 통해 플랫폼을 도입했으며 올해 예산군에도 해당 사업이 반영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 공영주차장이기 때문에 공공 인프라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자체와의 협력 과정에서 예산을 확보하는 데 1년 가까이 걸리는 만큼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외부 투자를 통해 인프라 확산을 빠르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차 정보를 분석하는 AI 기술은 로드맵 부설 연구소에서 직접 연구·개발 중이다. 이미 인프라가 설치된 지자체들과 군포시에 조성한 테스트베드에서 수집한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기술 고도화 작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조 대표는 자율 주행의 시대와 함께 '자율 주차의 시대'도 함께 열린다며, 이를 준비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로드맵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로드맵은 단순히 주차 가능 대수를 알려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정확한 주차 공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자율 주행과 함께 자율 주차의 시대가 올 것이다. 정확한 주차 공간을 파악할 수 있어야 자율 주차도 가능한 여건이 만들어진다. 로드맵은 이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드맵의 카메라 제품으로는 CCTV 화면과 동시에 라이다 센서가 촬영한 장면(아랫쪽)을 함께 볼 수 있다. (사진 제공 = 로드맵)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로드맵은 올해 연말 출시를 목표로 주차 공유 플랫폼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주차 공유'란 거주자우선으로 배정받은 주차면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유료로 다른 운전자에게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이와 관련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도약패키지 투자 연계형'과 기술보증기금의 중소벤처기업의 연구개발 전주기를 지원하는 '버드(BIRD)' 프로그램에 선정돼 기술성과 사업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다만 이 분야는 이미 쏘카, 모두의 주차장 등 대형 모빌리티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경쟁 시장이다. 이에 후발주자인 로드맵이 차별화 지점으로 내세우는 건 자체 개발한 카메라 기술이다. 조 대표는 다른 업체가 어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반면 로드맵은 자체 기술이 담긴 카메라 제품과 함께 사업을 구상하는 만큼 사용자의 요구안을 좀 더 세심하게 챙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로드맵은 어플리케이션(앱)뿐 아니라 카메라 제품이 있다는 게 강점"이라며 "어플로 주차장을 예약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다른 차량이 이미 주차돼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용자가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로드맵은 자체 카메라 제품을 통해 다른 차량이 주차하지 못하도록 방송을 하는 등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게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로드맵은 서울 강남구·서초구와 함께 주차 공유 플랫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주차난이 가장 심각한 지역을 시작으로 강북 등 서울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 외 주차장과 관련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증권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준비도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주차 공유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로드맵의 궁극적인 목적은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시민들이 좀 더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과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로드맵의 기술이 엄청나게 큰 혁신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생활에 로드맵의 기술이 스며들어 나중에는 '로드맵이 아니면 불편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로드맵은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를 생각하는 기업이다. 앞으로 발전하고 이뤄낼 성과가 많은 만큼 큰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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