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금감원이 2025년 재무제표에 대해 중점 점검이 이뤄질 네 가지 회계이슈와 함께 유의사항을 공개했다. 향후 2025년 재무제표가 확정되면, 이듬해인 2026년 중 각 회계이슈별 심사대상 회사를 선정해 중점 심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회계이슈 공개는 회사와 감사인이 회계오류 취약 분야에 대해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 결산과 회계감사를 수행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3일 ▲투자자 약정 회계처리 ▲전환사채(CB) 발행 및 투자 회계처리 ▲공급자금융약정 공시 ▲종속·관계기업 투자주식에 대한 손상처리 등 네 가지 사항에 대해 중점적으로 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보이용자가 상장사의 재무 현황 관련 중요 정보를 적시에 파악할 수 있도록 4가지 중점점검 회계이슈를 선정했다"며 "상장사와 감사인은 회계이슈별 유의사항을 참고해 25년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먼저, 상장사는 투자자 약정 등의 투자 계약 시 약정이 부가되는 경우 기업의 의무가 있다면 금융부채로 분류해야 하는지 확인한 뒤 관련 내용을 주석에 기재해야 한다. 옵션이 정보이용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한 중요한 약정사항일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만약 차입약정이 있는 채무증권이 비유동으로 분류되거나 약정을 위반해 조기 상환될 수 있는 경우에는 장부금액 등에 대한 정보를 기재해야 한다. 전환사채에 대해 옵션이 부여된 경우에는 파생상품 회계처리에 유의하고, 특수관계자 거래 및 담보제공 등에 대한 주석을 공시해야 한다.

CB에 콜옵션과 풋옵션 포함될 경우 주계약과 분리해야 하는지 판단하고, 분리요건 충족 시 파생상품으로 회계처리해야 한다. 또 만기와 관계없이 발행조건 등에 따라 회계연도말 현재 12개월 이상 상환을 연기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을 시에는 유동부채로 분류해야 한다.

아울러 특수관계자와의 전환사채 거래 또는 전환사채와 관련해 담보를 제공하는 경우 등 주석 공지사항을 빠짐없이 기재해야 한다.  

상장사가 다수의 공급자로부터 재화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공급자금융약정을 이용 시 동 약정의 조건과 관련 장부금액 등도 주석에 기재해야 한다. 다수의 공급자란 재화를 구매하는 기업이 거래대금 융통을 위한 금융약정의 당사자가 되는 등 높은 수준으로 관여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공급자약정은 공급자가 매출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거나 매출채권을 매각해자금을 조달하는 팩토링과 달리 금융약정에 구매기업의 관여도가 높아 역팩토링이나 매입채무금융 등으로 통용되는 특징이 있다. 이에 약정의 조건과 기초·기말 약정 관련 금융부채 장부금액 및 재무상태표에 표시되는 항목, 약정 관련 금융부채와 그 외 매입채무의 지급기일 범위 비교 등을 통합해 공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종속·관계기업의 실적이 악화된 경우에는 합리적 가정에 근거한 회수가능액을 산정하는 방법으로 손상검토를 수행해야 한다. 내·외부 정보를 종합해 손상징후를 살핀 뒤 징후가 있다면 회수 가능액을 추정하고, 장부금액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손상차손으로 인식시키면 된다.

또한 손상차손 인식 과정에서 회수가능액은 평가기법과 매출성장률 등의 투입변수에 대한 충분하 근거와 합리적 가정을 바탕으로 추정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사와 감사인이 중점점검 회계이슈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안내할 것"이라며 "회계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