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네이버가 커머스 사업 구조를 개편하며 수익성 강화에 본격 나섰다. 수수료 체계 개편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쇼핑 경험 고도화, 콘텐츠 파트너십 확대 등 다각도의 전략을 병행하면서 분기 수백억원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원가 부담이 적은 커머스 수수료 수익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도 뚜렷하게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중심의 수수료 체계를 개편했다. 기존 유입수수료를 폐지하고 거래액 기준 판매수수료를 부과하는 구조로 전환하면서 평균 약 1%포인트 수준의 인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수료 개편 배경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AI 기반 추천 쇼핑 경험이 강화됨에 따라 이전과는 운영 방식 자체가 달라졌고 이를 반영해 수수료, 버티컬, 솔루션 사용료, 광고 방식 등 판매자 과금 체계를 함께 개편했다"고 밝혔다. 검색 위주의 쇼핑 탐색에서 벗어나 다양한 유입 경로가 생기면서 개인화 추천 중심의 소비 흐름이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에 2.73%, 브랜드스토어 판매자에 3.64%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이번 정책 변화는 분기 기준 약 500억원의 커머스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2025년 네이버 커머스의 전체 거래액(GMV)은 약 50조원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외부 제휴몰을 통한 거래를 제외한 스마트스토어 및 브랜드스토어 기반의 자체 플랫폼 거래액은 약 35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35조원 규모에 평균 1%포인트의 수수료 인상 효과를 반영하면 연간 약 3500억원의 매출 증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수수료 수익은 원가 부담이 거의 없어 증액분 대부분이 영업이익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부 제휴몰 비중 축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앞선 네이버 관계자는 "외부 제휴몰은 여전히 중요한 파트너이며 가격비교 사용성과 함께 옵션 기반 검색·비교 기능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쇼핑 방식이 가격비교뿐 아니라 AI 추천 기반 탐색·발견 중심으로 확장됨에 따라 단절보다는 기능 확대 차원의 개편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자체 커머스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 경험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 3월 출시한 별도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약 3개월 만에 7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고도화된 추천 기능과 광고 인벤토리 확장 등으로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네이버는 "AI 기술로 가격과 혜택까지 개인화한 쇼핑이 가능해지면서 탐색이 단순 검색을 넘어 발견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머스 인프라 강화를 위한 물류 전략도 병행 중이다. 신선식품 및 새벽배송은 컬리 및 자회사 넥스트마일과의 제휴로 보완하고 있으며 편의점 CU와의 협업을 통해 오프라인 물류 거점도 확보하고 있다.
실제 네이버의 올 1분기 커머스 실적은 소비심리 위축에도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온플랫폼 거래액은 10.1% 늘었고 광고 매출도 지면 최적화 및 추천 광고 강화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이번 구조 개편은 단순 수수료 조정보다는 AI 기반 탐색 중심의 쇼핑 환경 전환을 통해 수익성과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과금 체계, 물류, 콘텐츠, 기술이 맞물려 커머스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내수 회복 정책 기조 속에서 네이버는 커머스 수수료 인상과 AI 추천 고도화 등 구조적 변화에 따라 광고와 커머스 부문 모두 성장 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3개월 만에 7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소비 활성화의 직접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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