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신성이엔지의 올 1분기 현금흐름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둔화로 주요 고객사들의 수주 프로젝트 진행이 더뎌지면서 본업이 부진했던 여파다. 회사 측은 그간 이연됐던 매출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데 더해, 재생에너지(RE) 등 신성장 동력 사업의 성장세도 가팔라 회복이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성이엔지의 올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7억원)보다 소폭 악화되며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갔다. 연간 기준으로도 흐름은 좋지 않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7억원으로 전년(467억원)보다 94.12% 급감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본업을 통해 실제로 벌어들이고 있는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보다 나간 현금이 더 많았음을 의미한다. 2023년 1분기만 해도 반도체 업황이 크게 꺾이지 않아 297억원의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했지만, 이내 업황이 빠르게 둔화되면서 분기별 현금창출력이 약화됐다.
부진했던 배경으로는 당기순손실 전환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에서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변동 등을 반영해 산출하는데, 올 1분기 기준 이 회사의 순운전자본 변동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재고자산(233억원)은 지난해 말보다 80억원가량 증가했으나 동시에 매출채권(877억원)이 130억원가량 줄었고, 매입채무 변동폭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오히려 실적 악화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 1분기 기준 이 회사의 당기순손실은 69억원으로 전년 동기 35억원의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탓에 순손실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신성이엔지의 올 1분기 매출은 1163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1340억원)은 13.27% 줄었고, 영업이익(51억원)은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반도체 업황 부진을 지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클린룸 사업은 고객사의 투자 진행 과정에 따라 매출이 인식되는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들이 업황 둔화에 따라 투자 속도를 늦추면서 프로젝트 매출이 2023년부터 이연된 바 있다. 이로 인해 고정비용만 발생하고 매출은 잡히지 않아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흐름도 1분기를 저점으로 차츰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이자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클린환경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성이엔지가 수주한 국내 주요 프로젝트로는 삼성전자 평택 4공장(P4) PH1~3, SK하이닉스 청주 M15X 프로젝트 등이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 P4 PH2 재개 가능성이 있고, SK하이닉스 M15X 매출 인식이 2분기부터 진행될 예정"이라며 "올해 '상저하고' 실적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신성이엔지의 2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한 1531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성이엔지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재생에너지(RE) 사업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국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 등 납품 물량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작년에 RE 사업 전체 매출이 약 5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벌써 4월 기준으로 4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는 수요가 꾸준한 분야인 만큼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서도 수익성 방어를 위해 판관비 등 전반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신성이엔지는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대해 앞선 관계자는 "최근 내부적으로 판관비를 포함한 비용 절감을 추진하며 내실 경영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성이엔지는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와 바이오 클린룸(BCR)을 핵심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기존 반도체·이차전지 중심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HVAC 전시회에서 액침냉각 기술을 선보이고, 삼성SDS 데이터센터 수주에 성공하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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